모닝 브리핑: 저가 매수 기조 속 고용 지표는 잠시 뒤로

주요 글로벌 증시가 저가 매수(buy the dip) 흐름을 재차 확인하며 주초를 시작했다. 5일 아침 현재 미·유럽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세를, 달러화는 강보합권을 나타냈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월가 급락과 엔화 급등에 하루 늦은 충격을 반영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그 외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장 초반 올해 12월까지 65bp(0.65%p)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60bp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전이던 33bp 전망과 비교해 여전히 큰 폭의 기대치다. 특히 9월 FOMC 회의에서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83%로 집계돼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의 급락이 사실상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실행해 준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 하루 만에 25bp 급락했으며, 이는 소비자·기업 대출금리가 국채 수익률에 연동되는 미국 금융 관행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통화 완화 효과로 작용한다. 10년물 금리도 14bp 하락했지만 4.20% 부근에서 기술적 지지선에 막혀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최근 수차례에 걸친 고용지표 하향 수정은 미국 경제의 ‘예외적 성장(US exceptionalism)’ 내러티브에 적잖은 균열을 냈다. 달러 절대우위를 뒷받침하던 신뢰 또한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미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한 사건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신뢰해 온 기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케 했다.

“새 국장은 독립적 통계전문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트럼프 충성파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시장 전반에 번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향후 며칠 내로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의 정치 행보를 감안할 때 인선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자산이 누려 왔던 ‘신뢰 프리미엄(trust premium)’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추가 리스크 프리미엄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정책 구상으로 관세로 인한 추가 세수를 특정 국민에게 ‘디비던드(dividend)’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로고가 새겨진 특별 수표를 발송하겠다는 언급까지 포함됐다. 관세는 사실상 수입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간접세이므로, 그 재원을 소수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은 선별적 이전(selective transfer)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세 논란은 사법부로까지 확산됐다. 지난주 말 미 연방항소법원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의 적법성을 두고 구두변론이 진행됐으며, 재판부는 1심의 ‘위법’ 판단을 상당 부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최종 판단이 대법원으로 넘어갈 경우, 최근 몇 년간 대통령 권한을 폭넓게 인정해 온 경향상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관세가 불법으로 확정될 경우, 이미 체결·진행 중인 모든 무역협정은 효력을 상실하고 미 재무부가 그간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경제 용어·배경 설명

① 연방기금선물(FF Futures)은 연방기금 목표금리의 예상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수록 해당 상품의 가격이 상승한다.
② 2년물·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단기·장기 금리의 벤치마크 지표로,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와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③ 신뢰 프리미엄(Trust Premium)은 투자자가 데이터·거버넌스를 신뢰할 때 요구수익률을 낮춰주는 효과를 말한다.

Global Markets

한편 스위스 7월 소비자물가가 이날 공개될 예정이지만, 최근 달러·국채 흐름과 비교하면 시장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당분간 미국 정치·경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고용지표 하향 수정과 통계기관 독립성 훼손 가능성은 신뢰받는 데이터 인프라 없는 자본시장은 할인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국채·주식·통화 시장 전반이 이 문제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저가 매수’ 전략에 안주하기보다, 정책 리스크와 제도적 신뢰도를 종합 고려한 포트폴리오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