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엔비디아 호실적 안도 랠리 후, 美 9월 고용지표 ‘시험대’ 도래

유럽 및 글로벌 증시엔비디아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그간 지연돼 온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발표 대기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수요일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에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가 추가 동력을 제공했고, 오랫동안 미뤄졌던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마침내 공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아시아 시장 전반에 안도 랠리를 촉발했다. 일본 닛케이225를 비롯해 한국대만의 주식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AI 공급망에 속한 기술 제조주가 크게 올랐다. 여기에 미국이 대중(對中) 긴장 완화를 위해 약속했던 반도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는 로이터 단독 보도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다.

정책 측면에서도 호재성 소식이 겹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경기부양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자, 일본 국채(JGB) 시장은 급락했고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는 재정 확대 기대와 물가·성장 변수 재평가가 장기금리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다.

주목

외환시장에서는 엔화0.1%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57.48엔으로 10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달러 가치를 6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추적하는 지표는 2주래 고점 근처까지 상승해, 글로벌 차원의 달러 강세 기조가 재차 확인됐다다.

미국에서는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가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데이터로 주목된다. 다만 6주에 걸친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연준(Fed)의 판단 환경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특히 12월 10일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시점까지 연준이 통상적으로 참고하던 상당수 지표가 비어 있게 되며, 다음 고용보고서12월 16일로 연기됐다다.

선물시장은 이런 데이터 공백정책 동결(일시적 ‘포즈’)의 근거로도 해석한다. 연방기금선물에 따르면, 다음 달 25bp(0.25%p) 인하 가능성은 33%로 집계돼 전일의 50%에서 하락했다(CME 그룹 FedWatch 기준)참고: 실시간 확률 추정 도구. 이는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완화적 조치의 속도에 대해 보다 신중한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건의 추가 데이터가 제공하는 정보 가치는 작지 않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향하는 기간 동안 연준의 정책 트랙을 가늠하려는 투자자에게 계산을 조금이나마 쉽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즉, 노동시장 냉각의 정도임금압력의 변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경로 및 금리의 내년 초 방향성을 가늠할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다.

주목

핵심 체크포인트
– 엔화: 달러/엔 157.48, 10개월래 최저(엔화 약세 0.1%)
– 연준 회의: 12월 10일 예정, 다음 고용보고서 12월 16일로 연기
– 금리 전망: 25bp 인하 확률 33%(전일 50% → 하락, CME FedWatch)


목요일(현지시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일정

경제지표
– 독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유로존: 9월 건설생산, 11월 소비자신뢰(속보치)
– 영국: 11월 CBI 산업동향 조사 – 수주

국채 입찰
– 프랑스: 3년·5년·6년·8년·11년·15년·28년 만기 국채
– 스페인: 7년·10년·29년 만기 국채
– 스위스: 1개월·6개월 만기 국채
– 영국: 26년 만기 국채


맥락과 해석

이번 흐름의 출발점은 엔비디아의 실적이다. AI 연산 수요 급증에 따른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는 이미 수요일부터 형성된 위험자산 선호에 불을 붙였으며, 그 파급효과는 AI 공급망으로 연결된 반도체 장비·부품·메모리 전반으로 확산됐다. 특히 한국·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생산기지인 만큼, 해당 섹터의 리레이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다.

정책 변수 측면에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관세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 눈에 띈다. 지정학적 갈등의 강도가 기술무역에 미치는 부담을 일시적으로 낮출 수 있어, 공급망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관세 이슈는 정책 판단과 외교 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단일 뉴스의 지속성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다.

일본에서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거론되는 경기부양책 추진이 채권시장에 즉각 반응을 일으켰다. JGB 수익률의 사상 최고 경신은 재정확대 우려와 함께, 엔화 약세달러 강세 국면이 맞물린 결과다. 이는 일본 내 수입물가 압력과 금융컨디션에 추가적인 긴장을 유발할 수 있어, 향후 통화·재정 당국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다다.

미국 고용보고서는 이번에도 노동시장 냉각의 속도임금상승률이 초점이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은 연준의 ‘데이터 종속적(data dependent)’ 접근에 제약을 주며, 이에 따라 시장은 단기 완화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면서도 확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발표는 연말 유동성이 얇아지는 시기, 금리·달러·성장주(특히 AI)의 상관관계를 재조정할 신호로 기능할 수 있다다.


용어 가이드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투자자들이 미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를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금리 인하·동결·인상의 확률을 시장가격에 반영한다다.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의 최소 단위로 1bp = 0.01%p. 따라서 25bp0.25%p를 의미한다다.

정부 셧다운: 예산안 미통과로 연방정부 기능이 부분 중단되는 상황. 주요 경제지표 산출·공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다.

소비자신뢰(속보치): 정식 확정치 전에 발표되는 선행 추정치로, 소비 심리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한다다.

CBI 산업동향 조사: 영국 산업계 주문·생산에 대한 기업 설문 기반 지표로 경기 선행 신호로 활용된다다.

국채 입찰: 정부가 재정 조달을 위해 채권을 시장에 판매하는 절차. 응찰 수요와 가산금리는 그 나라의 재정·금융 신뢰도를 반영한다다.

JGB: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s). 일본의 장기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다.

달러지수: 달러를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평가하는 지표로, 글로벌 달러 수요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다.


시장 함의와 체크리스트

첫째, AI·반도체 체인으로 확산되는 랠리는 엔비디아 실적 모멘텀의 지속성과 관세 변수의 진폭에 민감하다. 단기 모멘텀은 견조하나, 정책 뉴스의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다.

둘째, 엔화 약세달러 강세의 동행은 수출주에는 우호적일 수 있으나, 원자재 및 달러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기업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채권에서 장기물 수익률 상승이 동반될 경우, 밸류에이션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에 대해 기간 조정이 도래할 여지도 유념해야 한다다.

셋째, 미국 고용보고서정책 시차를 고려할 때 점진적 냉각이 확인될수록 연준의 완화 경로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이미 일부 완화를 선반영했음을 감안하면, 예상 대비 강한 숫자달러 강세·금리 상승 재점화를 불러올 수 있다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실적 훈풍 + 정책 불확실성’의 교차 구간에 서 있다. 오늘 발표될 미국 9월 고용지표는 연말로 향하는 길목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익스포저듀레이션 배분을 재정의할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