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DBRS가 최근 발표한 전망에서 글로벌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 2026년에 추가적인 대출 부도(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해당 기관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 분야에 대해 기존의 부정적 전망을 재확인했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모닝스타 DBRS는 약 3조 달러($3 trillion) 규모로 추정되는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이 주로 자산운용사와 같은 비은행(non-bank) 주체들이 기업에 제공한 대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다수의 고프로파일 파산 사례가 투자자들의 신용 질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모닝스타 DBRS의 분석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 특히 미국 내 환경이 마진 압박(margin compression)을 심화시키고 레버리지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재무 상태가 취약한 기업들이 디폴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진 압박을 목격하고 있다. 사라지기는커녕 실제로 악화되고 있다.”라고 모닝스타 DBRS의 수석 부사장 마이클 디믈러(Michael Dimler)가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프라이빗 크레딧 차입자들이 전년 대비 평균적으로 현금흐름과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 약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몇 배 커버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금리상승이나 수익성 악화에 취약하다.
디믈러는 “신용 사이클이 언제 전환되는지의 문제일 뿐이며, 그 시점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무역 관세가 기업 차입자에 미칠 전체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며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보고서는 판매 호조와 차입 비용 하락은 일부 차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유럽의 신용 품질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용어 해설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 비은행 기관이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은행 대출과 달리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동성 및 정보 공시 측면에서 차별점이 있다. 마진 압박(margin compression)은 매출 대비 이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뜻하며, 레버리지는 차입 비율 상승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차입자의 부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변수이다.
규제·평가 기관의 반응
프라이빗 크레딧의 성장세는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은 지난주 이 부문과 사모투자(Private Equity)에 대해 주요 금융 충격 발생 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와 무디스(Moody’s) 또한 프라이빗 크레딧과 전통 금융시스템 간 상호연결성 증가를 지적하며, 금융 스트레스 발생 시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모닝스타 DBRS의 진단을 바탕으로 향후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칠 가능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기업·부문별 디폴트 확산 위험
수익성 악화와 레버리지 증가는 특히 소규모 또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에서 디폴트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프라이빗 크레딧 포지션을 많이 보유한 운용사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평가를 통해 손실 충당 요구가 커질 수 있다.
2) 금융시장 파급효과
프라이빗 크레딧이 전통 은행 및 자본시장과 연결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손실은 신용 스프레드 확대와 유동성 감소를 통해 채권 및 대출 시장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나 경기 둔화 시 파급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3) 자산운용사 및 비은행권 리스크
비은행 대출 공급자들은 레버리지 축소, 신용 기준 강화, 신규 대출 축소 등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의 투자·고용 둔화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4) 규제 강화 및 감독 강화의 가능성
영국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처럼 감독당국은 프라이빗 크레딧의 시스템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규제·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투명성 및 안정성을 제고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금공급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정책·투자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프라이빗 크레딧 노출을 점검하고, 차입자의 이자보상배율·현금흐름·업종별 경기 민감도를 상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과 규제기관은 스트레스 테스트·보고 기준 강화 등을 통해 비은행권의 리스크 누적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기업 차입자 측면에서는 비용 구조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가 중요하며,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요약
모닝스타 DBRS는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마진 압박과 레버리지 상승이 2026년에 추가적 디폴트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기·무역정책 불확실성, 규제당국의 감독 강화 가능성, 그리고 신용평가사들의 경고는 이 시장이 잠재적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유럽은 비교적 신용 품질이 양호하며, 일부 차입자에게는 매출 개선과 차입비용 완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