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증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13일(현지시간) 독일 산업장비 업체 GEA 그룹(ETR: G1AG)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동일비중(Equal-weight)’으로 한 단계 내렸다. 이에 따라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 GEA 주가는 1.6% 하락하며 장중 약세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종전 57유로에서 62유로로 9%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이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더 이상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맥스 R. 예이츠(Max R. Yates) 연구원이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GEA의 ‘셀프 헬프(비용 효율화 및 구조조정)’ 스토리는 시장에 충분히 알려졌으며, 마진 개선 기대치 역시 주가에 선반영됐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투자 지표 변화
컨센서스 기준 2028년 EBITDA1 마진 전망치는 2024년 9월 이후 200bp(=2%p) 상승했고, 동일 기간 절대 EBITDA 추정치가 16% 상향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12개월간 주가를 끌어올린 주된 동력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마진 서프라이즈’였으나, 앞으로는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반복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EBITDA란?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다. 감가상각과 이자·법인세 비용을 제외해 본업의 수익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성장률 전망치와 기업 가이던스 비교
모건스탠리는 GEA의 다음 ‘주가 스토리’는 매출 성장에서 나올 것이라면서도, 2025년 유기적 성장률 3%, 2026년 2.5%로 예측해 회사가 제시한 2025~2030년 연평균 5% 이상 성장 목표치를 하회했다. 은행 측은 “소비자 경기 둔화와 식음료(F&B) 부문의 CapEx(설비 투자) 정체가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진단
GEA 주가는 과거 동종업체 대비 평균 15% 할인돼 거래됐으나 현재는 Peer Group과 유사한 수준으로 재평가됐다. 2026년 예상 EV/EBITA2 배수 14.6배, PER3 20.2배는 “추가 멀티플 확장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EV/EBITA·PER란?
EV/EBITA는 기업가치(EV)를 EBITA(감가상각 전 이익)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익 대비 시가총액과 순부채를 반영한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전통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일반적으로 값이 높을수록 시장의 성장 기대가 크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고평가 위험도 함께 내포한다.
실적 추정 상향
모건스탠리는 2025~2027년 EPS 전망치를 5~6% 상향 조정했다. 이는 GEA가 지난 7월 제시한 ‘2025년 유기적 성장 2~4%, EBITDA 마진 16.2~16.4%’ 가이던스를 반영한 결과다. 모건스탠리 베이스 시나리오는 2026년 유기적 성장 2.4%, EBITDA 마진 17.2%를, 불리시 시나리오는 5% 성장과 17.8% 마진을 제시한다.
“컨센서스가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 GEA가 마진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놀라게 하기는 어려워졌다.”
— 모건스탠리 리포트 중
경쟁사 대비 투자 매력
모건스탠리는 섹터 내 선호 종목으로 스웨덴 공구업체 Sandvik과 프랑스 전기설비 업체 Legrand를 꼽았다. 두 기업은 경기 변동에도 견조한 현금흐름과 명확한 비용 통제 전략으로 방어적 매력을 동시에 보유했다는 평가다.
전문가 관점 및 시장 함의
이번 투자의견 하향은 GEA가 추진해 온 구조조정·원가 절감 노력이 ‘저과실 과실(low-hanging fruit)’ 단계에서 이미 상당 부분 완료됐음을 시사한다. 향후 소비재 수요 회복, 식음료 분야 설비 투자 확대 등 외부 모멘텀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추가로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장기적 관점에서 GEA의 강력한 밸런스시트, 탄탄한 서비스 매출 비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친화적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리스크를 일정 부분 상쇄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매출 성장 한계는 전방 산업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사이클 둔화가 이어지는 동안 실적 가시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최근 독일 제조업 PMI가 50선을 하회하며 경기 위축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GEA의 주가 모멘텀은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
투자자 유의점
1) 마진 개선 스토리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2) 2025~2026년 매출 성장률이 회사 가이던스를 충족할 수 있을지, 3) 동종업체 대비 멀티플 확장이 현실적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1 EBITDA: 세전·이자지급전·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2 EV/EBITA: 기업가치 대비 EBITA 비율
3 PER: Price to Earnings Ratio(주가수익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