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E.ON 투자의견 ‘오버웨이트’→‘이퀄웨이트’ 하향… 2025년 급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E.ON SE(독일 증권거래소 티커: EONGn)의 투자의견을 기존 ‘오버웨이트(Overweight)’에서 ‘이퀄웨이트(Equal Weight)’로 한 단계 내렸다. 이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41 % 상승하며 유럽 전력·가스 네트워크 운영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E.ON 주가가 연중 강세 랠리를 거치며 ‘재평가(re-rating)’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은행은 목표주가 18유로를 유지하면서도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12.5배 수준에서는 동종 업계 평균과 ‘큰 차이 없는’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했다.


■ ‘구조적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

E.ON은 규제자산 기반(Regulated Asset Base, RAB)이 연평균 10 % 이상 증가하고, 2024~2030년 주당순이익(EPS)이 연복합성장률 6 %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

배당수익률 4 % 내외를 감안하면 연간 총주주수익률이 10 % 이상 가능하다

”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구조적 매력’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E.ON 주식은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가까워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3개 증권사 중 60 % 이상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 대비 보상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 독일 인프라 펀드·DAX 랠리 영향… 그러나 직접 수혜는 제한

최근 독일 주요 주가지수인 DAX 상승과 독일 연방정부의 인프라 투자펀드(Deutscher Infrastrukturfonds) 출범도 E.ON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해당 펀드가 단기적으로 E.ON에 미치는 직접적 이익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 밸류에이션: RAB 프리미엄 27 %… ‘덜 매력적’ 구간 진입

올해 기록한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E.ON은 현재 RAB 대비 27 %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동종 네트워크 사업자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모건스탠리는 “타사 대비 성장률이 낮고 소매(retail) 비중이 높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 신규 매수자에게는 다른 종목의 위험-보상(Risk/Reward) 비율이 더 우수하다”

고 진단했다.

■ 대안 종목으로 Elia·SSE·내셔널그리드 제시

모건스탠리는 독일 네트워크 시장 익스포저를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벨기에의 엘리아(Elia Group)(브뤼셀 증권거래소 티커: ELI)을, 전기망 사업자 중에서는 영국 SSE PLC(런던: SSE)와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 PLC)(런던: NG)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E.ON 대비 낮은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어 단기 상승 여력이 비교적 크다는 평가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오버웨이트(Overweight)이퀄웨이트(Equal Weight)는 투자은행이 특정 종목에 부여하는 상대적 비중 의견이다. 오버웨이트는 ‘시장 또는 업종 평균 대비 비중 확대’, 이퀄웨이트는 ‘평균 수준 유지’를 의미한다. RAB(Regulated Asset Base)는 규제기관이 승인한 장부가액으로, 전력·가스 네트워크 기업의 수익률 산정에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P/E 배수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거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움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독일 유틸리티 섹터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의 신중한 시각 변화를 보여준다. 재생에너지 전환, 네트워크 확충, 규제 불확실성 등 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의 균형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재부각되고 있다.


■ 전망과 관전포인트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으로는 독일 규제 개혁이 설비투자(capex) 확대나 배당정책 유연성을 허용할 경우 E.ON의 펀더멘털과 주주환원 정책이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컨센서스 포지셔닝’으로 인해 상대적 매력이 낮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자들은 △독일 에너지 규제 프레임워크 개정 방향 △EU 그린딜 예산 집행 속도 △글로벌 금리 사이클이 배당-디펜시브(방어주) 섹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거시·미시 환경 변수가 E.ON의 장기 실적과 주가 흐름에 주요 촉매(Trigger)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