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ai(뉴욕증권거래소: AI)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이 한층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현지 시각으로 9일, C3.ai의 12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22달러에서 11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언더웨이트(Underweight)’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에서 C3.ai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회사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따른 후폭풍이다.
해당 분기 C3.ai는 전년 대비 매출이 1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82% 급락했다. 실적 발표와 맞물려 스티븐 에히키언(Stephen Ehikian)이 9월 1일부로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언더웨이트’란 무엇인가?
‘언더웨이트(Underweight)’는 해당 종목의 예상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할 때 사용하는 투자 의견이다. 즉, 포트폴리오 비중을 시장 평균보다 적게 가져가라는 의미이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을 이끄는 산짓 싱(Sanjit Singh)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성장 궤도와 마진 프로파일을 반영하기 위해 추정치를 전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과 동일하게 자유현금흐름(FCF) 배수 27배를 적용했지만, 절대적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수정된 목표주가 11달러는 2026년 매출 기준 기업가치(EV) 대비 매출 배수 3.2배에 해당한다. 이는 중소형주(SMid-Cap) 섹터 중앙값 4.1배 대비 할인된 수준이다.
• 실적 부진의 영향
C3.ai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제공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업체로, 2020년 12월 상장 이후 잦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운영 마진이 –22%에서 –40%대로 후퇴한 것은 투자 심리를 크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 모건스탠리 보고서
모건스탠리는 베이스 케이스(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에서 C3.ai의 2034년 매출을 7억3,8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향후 10년 연평균 성장률(CAGR) 7%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2%(2024년)에서 10%(2034년)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자유현금흐름 1억4,800만 달러(주당 0.64달러)를 창출하게 되며, 새롭게 산정된 밸류에이션 틀을 정당화한다는 설명이다.
• 다운사이드(하락) 시나리오
분석팀은 또 다른 다운사이드 케이스도 제시했다. 성장세가 더 둔화되고 마진 개선이 지연될 경우, 목표주가는 최저 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 경영진 변화
신임 CEO 스티븐 에히키언은 두 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해 모두 세일즈포스(Salesforce)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기술 리더다. 이번 인사는 7월 토마스 시벨(Thomas Siebel) 전 CEO가 자가면역 질환으로 극심한 시력 저하를 겪고 있어 후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힌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 추가 용어 해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재무활동에 사용하고 남은 순현금이다. 배당 지급,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의 재원으로 활용되므로 밸류에이션에서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기업가치(EV)는 시가총액에 순부채(총부채–현금)를 더한 값으로, 실제로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거래되는 전체 가격을 나타낸다. EV/매출 배수는 매출 1달러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자가 얼마를 지불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 결론 및 시사점
이번 목표주가 대폭 하향은 C3.ai의 성장 모멘텀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반영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반등 모멘텀이 약하지만, 장기적 회복 여지는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회복 여부는 신임 CEO 리더십과 비용 효율화 전략, 그리고 AI 플랫폼 수요 확대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