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전 세계 450억 달러 규모의 공급망 관리(SCM)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을 분석하며 종목별 옥석 가리기를 권고했다. 투자은행은 SPS 커머스(티커: SPSC)를 ‘비중 확대(Overweight)’로, 맨해튼 어소시에이츠(티커: MANH)를 ‘비중 축소(Underweight)’로 신규 커버리지했다.
2025년 7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은행 측은 “공급망 소프트웨어 업종이 이제 막 클라우드 전환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며, 향후 업계 재편(Consolidation)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는 자유현금흐름(FCF)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시장 기대치가 낮으며, 상향 실적 조정이 가능한 기업을 선호한다.”
고 모건스탠리 리서치팀은 밝혔다. 이에 따라 SPSC에는 주당 180달러 목표주가를, MANH에는 190달러 목표주가를 각각 부여했다.
① SPS 커머스: 꾸준한 성장성·마진 개선 ‘주목’
투자은행은 SPSC의 목표주가(180달러)를 제시하며 약 30% 상방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LTV/CAC(고객생애가치 대비 획득비용) 8배가 넘는 견조한 경제성, 미·중 무역 관세 수혜, 그리고 22배 FCF라는 할인 밸류에이션이 핵심 근거다.
*용어 설명 FCF(Free Cash Flow)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순현금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금액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낸다. LTV/CAC는 1명의 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일 전체 수익(생애가치)을 획득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3배 이상이면 SaaS 산업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② 맨해튼 어소시에이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담
반면 MANH는 39배 FCF라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최근 클라우드 신규 계약(Booking)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회계연도(FY26) 실적 추정치 하향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③ 업종 동향·투자 포인트
모건스탠리는 공급망 소프트웨어 산업의 기초 체력이 “소프트웨어 전 섹터 중에서도 최상위”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침투율이 아직 4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며, 유능한 경영진이 포진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업종 주가가 소프트웨어 지수 대비 15%p 뒤처졌다는 점에서 ‘종목 선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 데카르트 시스템즈 그룹(티커: DSGX)은 ‘중립(Equal-weight)’ 의견이 부여됐다. 모건스탠리는 “점진적인 EBITDA 성장률 둔화로 단기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④ 기자 해설: 왜 지금 ‘공급망 소프트웨어’인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지 다변화, 물류 효율 증대, 실시간 재고 관리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리질리언스(탄력성)를 높여주는 SaaS(SW as a Service) 솔루션이 CIO(최고정보책임자) 의제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특히 비용·가격 구조 최적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대응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물가·금리 고착 구간에서도 수요가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성장·고마진·방어적”이라는, 모건스탠리가 언급한 ‘매력적 삼박자’를 뒷받침한다.
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체크포인트
국내 일부 자산운용사는 SPSC의 풀필먼트(주문 처리) 네트워크 강점을 주목한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리테일러·공급업체·물류사가 늘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배가돼 성장 탄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반면, MANH는 라이선스 모델에서 클라우드 구독 모델로 전환 중이나, 가격 인상 여력과 고객 당 매출(ARPU)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 IT 지출 추이 ▲미·중 관세 정책 변경 ▲기업들의 샤링 이코노미·AI 물류 자동화 도입 속도 등이 꼽힌다. 특히 AI 기반 수요예측,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 배송 경로 최적화 솔루션의 도입률이 클라우드 전환률 상승과 직결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 말미에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 부근에 위치한 만큼, ‘뛰어난 펀더멘털’만으로는 주가 하방 위험을 막기 어렵다”면서도 “선별적 접근이 전제된다면 업종 내 α(알파) 창출 기회는 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결론적으로, 공급망 소프트웨어 섹터는 구조적 성장과 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드문 사례다. 그러나 주가 선반영이 이뤄진 상황에서 투자자는 펀더멘털·밸류에이션·실적 모멘텀을 종합 고려해, 방어적 분산 투자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