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휴머노이드 100’ 출범 이후 11.1% 급등…주요 지수 대비 초과수익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선정한 ‘휴머노이드 100(Humanoid 100)’ 종목 리스트가 출범 5개월여 만에 11.1% 상승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 기간 S&P 500 지수는 3.5% 오르는 데 그쳤으며, MSCI Europe·MSCI Taiwan 지수 역시 휴머노이드 100 의 성과를 따라잡지 못했다. 다만 MSCI China와 MSCI Korea 지수는 같은 기간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일부 지역적 차별화가 나타났다.

휴머노이드 100은 AI 기반 로보틱스(지능형 로봇) 노출도가 가장 높은 종목 100개를 동일 가중(equal-weighted) 방식으로 묶은 포트폴리오다. 동일 가중이란 시가총액이 아니라 각 종목에 같은 비중을 부여해 계산하는 방법으로, 대형주의 영향력을 낮추고 개별 기업 성과를 고르게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랠리는 희토류(Rare Earths)·비디오게임·반도체 업종이 주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리스트에 포함된 4개 희토류 업체 전부가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희토류 가격 상승과 공급 병목에 대한 시장의 재인식이 동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로봇 관절, 항공우주 부품에 필수적인 소재로, 공급망 제약이 심화될수록 희소성이 커진다.” — 모건스탠리 리서치 노트

상승률 1위는 미국 희토류 광산업체 MP Materials로, 출범 이후 145% 급등했다. 이 기업은 최근 미 국방부(DoD)로부터 투자와 장기 공급계약을 따내 미국 내 핵심 광물 자급 전략의 수혜주로 부상했다.

한편, 올해 초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된 게임엔진 업체 유니티(Unity)도 광고 사업 반등세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섹터가 일률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아시아 산업재 종목군이 로봇 기대치의 재조정으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레인보우로보틱스·투오푸·하이윈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주가는 2025년 초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옵티머스 발언, 중국 춘절 특집쇼에 등장한 유니트리(Unitree) 로봇 이슈 등으로 단기 급등했으나, 이후 실적 현실화 과정에서 되돌림이 컸다.

모건스탠리 측은 “휴머노이드 100은 산업 변화와 당사 뷰(View)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동적 리스트(dynamic list)’”라며, 성과 추적을 위해 정기 리뷰를 단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전문가 해설 — 왜 ‘휴머노이드’인가?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형태·기능을 갖춰 제조업, 물류,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 투입될 차세대 자동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AI 칩·모터·감속기·센서·희토류 자석 등 복합적 공급망이 필요해, 투자자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희토류는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 합금 자석이 대표적이며, 고열에서도 강한 자기력을 유지해 로봇 관절 구동에 필수다. 가격 변동성은 크지만 공급처 다변화친환경 광산 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중·장기 매력도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수 측면에서는 동일 가중 리스트의 분산 효과, 재료 노출도 극대화 덕분에 대형 기술주 위주의 S&P 500보다 민첩하게 움직였다. 다만 MSCI China·Korea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실은 아시아 로봇 및 반도체 공급망의 성장 모멘텀을 방증한다.

향후 주요 변수로는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 AI 반도체 업황, 희토류 가격 사이클, 로봇 자동화 도입 속도 등이 거론된다. 모건스탠리는 “산업군별 온도 차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며, 리스트 구성 품목을 수시로 교체·비중 조정해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휴머노이드 100은 로봇 혁신과 소재 공급망이라는 이중 테마가 결합된 고베타(High Beta) 포트폴리오로,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 성장 축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개인투자자 모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