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홍콩서 계약직 인력 투입해 상장 급증 대응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홍콩에서 주식상장(IPO)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직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의 수요 증가에 비용을 통제하면서 대응하려는 조치로,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해당 내용이 이번이 지역에서의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2026년 3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상장신청서의 실사(due diligence)를 담당하도록 1년 단위의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 같은 채용이 2025년 4분기에 구성된 IPO 거래지원팀(transaction support team)에서 이루어졌다고 전했으며, 해당 팀은 약 1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 팀은 홍콩과 미국 상장을 위한 실사 업무에 참여하며 주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트 방문(site visits)과 실사 회의(due diligence meetings)를 수행한다. 해당 소식통들은 익명을 요구했으며, 모건스탠리는 언론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가 홍콩에서 계약직을 채용한 사실은 이번 보도가 처음으로 전한 것이다.

“그들의(계약직의) 전체 보수 패키지는 정규직으로 채용된 은행원보다 상당히 낮다. 모건스탠리는 비용을 더 적게 쓰면서 더 많은 거래를 수주할 수 있다”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상장 관련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도 변동성이 큰 시장 여건 때문에 글로벌 딜메이커들이 고비용의 정규직 채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배경 및 시장 상황

최근 홍콩의 IPO(기업공개) 급증은 인력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홍콩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홍콩은 세계 최대 상장 장소로 자리매김했으며, IPO 조달금액은 231% 증가한 374억 달러, 총 주식자본시장(ECM) 조달은 164% 증가한 1,0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신규 거래 파이프라인도 활발해 2월 27일 기준으로 530건의 메인보드(Main Board) 상장신청서가 접수돼 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상장 예정 물량) 확대와 인력 부족은 투자은행들의 홍콩 상장사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규제당국의 심사 강화와 동시에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심사·준법 및 내부통제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IPO 신청서에서의 ‘심각한 결함’을 이유로 13개 은행에 경고하고, 포괄적 검토를 요구했다. 또한 한 서명책임자(signing principal)가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거래 수를 6건으로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시장 지위

Dealogic 자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25년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132건, 253억 달러(25.3 billion USD)를 조달하며 1위를 유지했다(중국 본토 상장은 제외). 로이터가 집계한 자료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중국 기업을 포함한 홍콩 상장에서 스폰서(sponsor) 역할을 맡아 2월 중순 기준으로 10건의 상장신청서에서 발행사(issuer)를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폰서란 홍콩에서 상장 절차 전반을 안내하고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돕는 역할을 말한다.

용어 설명

투자은행 및 상장 관련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스폰서(sponsor)는 홍콩 상장 과정에서 발행사를 지도·감독하는 기관으로, 상장신청서의 준비와 규제 대응, 상장 전후의 기업지배구조 점검 등을 수행한다. ECM(Equity Capital Market)은 주식(신주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조달 활동을 말한다. 또한 헤드카운트(headcount)는 정규직으로 계상되는 직원 수를 의미하며, 계약직은 일반적으로 헤드카운트 외의 임시 인력으로 분류돼 비용 구조가 달라진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모건스탠리의 계약직 채용은 단기적으로는 상장 심사와 실사 역량을 빠르게 확충해 증가한 거래 물량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사이트 방문, 문서 검증 등 실무형 업무를 계약직으로 보강하면 정규직 인력을 핵심 딜(대형 거래·관계관리)에 배치하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계약직 중심의 인력 운영은 내부통제와 규정 준수(compliance) 측면에서 취약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 규제당국인 SFC가 이미 서명책임자당 거래수 제한과 함께 ‘심각한 결함’을 지적한 바 있어, 계약직 확대가 심사의 정확성·품질 저하로 연결될 경우 은행의 평판과 향후 딜 수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계약직 채용이 업계 전반의 고용 관행으로 확산될 경우 전문인력의 숙련도와 조직 내 노하우 축적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IPO 업무는 기업 이해와 규제 경험, 시장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빈번한 인력 교체는 이러한 역량 축적을 방해할 수 있다.

정책·산업적 시사점

홍콩 시장의 활황과 규제 강화라는 이중 과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에게 채용과 비용관리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계약직을 선택하는 흐름은 단기적 효율성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 있으나, 규제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인재 확보 전략을 병행하지 않으면 산업 전반의 서비스 품질 저하와 시장신뢰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상장 건수 증가에 힘입어 거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계약직을 포함한 탄력적 인력 운용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규제기관의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서명책임자 6건 제한’ 등 규제 조치가 엄격히 적용되면, 은행들은 다시 정규직 고용을 늘리거나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품질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모건스탠리가 동시에 정규직 딜메이커(Dealmakers)도 채용하고 있으며, 현재 몇몇 후보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통의 언급은 은행이 단기적 비용 통제와 장기적 인재 확보를 병행하려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몇 달간의 채용 추이와 규제 대응 상황은 홍콩 IPO 시장의 지속 가능성과 투자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 재편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자료참고: 로이터(Reuters) 보도 및 Dealogic, 홍콩거래소(HKEX) 자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