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모건스탠리의 새 AlphaWise 설문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다만 현행 기계들은 상업적 활용 단계에 이르기에는 아직 상당한 기술적·비용적 제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12-03,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모건스탠리가 중국 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고경영진(C-suite)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AlphaWise 설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 조사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관련 인식과 도입 의향을 파악하려 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셩 종(Sheng Zhong)은 투자자 메모에서 “응답자의 62%가 향후 3년 내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조사 결과 중 강하고 일부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수치는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로봇을 사용하는 대기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낙관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제시됐다.
“제품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 중 단지 23%만이 현재 제품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주로 기계의 섬세한 동작 능력(또는 기동성), 기능성, 가격에서 부족함을 지적했다.
비용 문제는 대량 도입의 핵심 장벽으로 꼽혔다. 설문 응답자의 92%가 대량 보급을 위해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RMB 20만(약 미화 2만8,000달러)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현재 상용화 단계의 제품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가격 경쟁력 개선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브랜드 인지도와 참여도 측면에서는 Unitree가 가장 활발히 관여한 브랜드로 꼽혔고, 그 뒤를 DeepRobotics, UBTECH, 그리고 Midea(미디어)가 따랐다. 모건스탠리는 조사에서 각 브랜드의 참여도와 시장 내 위치를 별도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기업은 당장은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약 10% 내외만이 현재 평가 또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실제 도입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아직 소수임을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노동 대체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았다. 응답자들은 향후 5년 내에 약 11%의 직무가, 10년 내에는 약 28%의 직무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수치는 자동화가 노동시장의 구조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모건스탠리는 62%의 도입 가능성 수치에 대해 다소 낙관적일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그 이유로 표본이 이미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이라는 점을 들며, 보다 폭넓은 기업군으로 확대했을 때 실제 도입 비율은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고서의 시사점과 업계 영향
모건스탠리는 이번 설문 결과가 휴머노이드 로봇 섹터에 대한 긍정적 장기 전망을 강화한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간 내 대규모 물량 확대(volume ramp-up)는 시간과 추가적 기술·비용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신모델 출시, 정부 보조금, 그리고 잠재적 기업공개(IPO)가 2026년에도 이 테마를 시장에서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내 최초 수혜주로는 부품(components) 관련 기업들이 지목됐다. 모건스탠리는 구체적으로 Inovance(심천 이노베이언스), Leaderdrive, Hesai, Hengli Hydraulic 등을 가장 이른 시기에 혜택을 받을 기업으로 명시했다. 이러한 부품 기업들은 모듈화된 구동부, 센서, 전력관리, 유압·구동 계통 등 휴머노이드의 핵심 구성요소를 공급하는 점에서 초기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수 있다.
관련 용어 설명
AlphaWise는 모건스탠리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설문·리서치 브랜드로, 다양한 산업과 경영진을 대상으로 시장 인식과 전략을 조사하는 도구이다. 이번 조사는 중국 내 다양한 산업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되어 기업의 전략적 의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됐다.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형태(두 팔, 두 다리, 상체 등)를 가진 로봇을 의미한다. 단순한 산업용 로봇 암(robot arm)과 달리 사람과 유사한 동작 범위와 상호작용 능력을 목표로 하며, 서비스·물류·제조·고객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잠재력이 있다.
RMB 20만은 중국 위안화 기준 금액으로,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응답자들이 제시한 대량 보급을 위한 가격 상한을 나타낸다고 설명하였다. 기사 본문에서는 이를 미화 기준 약 US$28,000로 병기했다.
추가적 분석 포인트
이번 설문은 기술 수용 의향과 현실적 제약을 동시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입 의향(62%)과 현재 제품 만족도(23%)의 괴리는 기술 개발 속도와 상용화 비용 축소가 병행되지 않으면 실제 채택 속도는 설문 수치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대기업 중심 표본의 특성상 중소기업과 제조업 생태계 전체로 확산될 경우의 난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부품 공급업체들이 초기 수혜자로 지목된 것은 기술 상용화의 초기 국면에서 핵심 요소 부품에 대한 수요가 먼저 발생하는 일반적 흐름과 일치한다. 센서, 모터, 제어기, 파워트레인 등은 제품 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따라서 이들 부문의 기술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가 병행될 때 최종 제품의 경쟁력 확보와 가격 하락이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모건스탠리의 이번 AlphaWise 설문은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에 대해 높은 관심과 실무적 기대를 보이고 있으나, 기술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대량 도입의 핵심 장벽으로 남아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신제품 출시와 정책적 지원, 시장 자금의 유입(IPO 등)이 맞물릴 경우 2026년 이후 관련 테마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보고서는 대규모 보급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