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중국 로보틱스 숨은 강자 ‘헤사이 그룹’ 투자의견 상향…22% 추가 상승 여력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헤사이 그룹(Hesai Group, 티커 HSAI)에 대해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Equal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한 단계 상향했다. 이번 결정은 로보틱스 산업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라이다(LiDAR·빛을 이용한 거리측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과, 헤사이가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2025년 7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팀 시아오(Tim Hsiao)는 헤사이 목표주가를 기존 23달러에서 26달러로 약 13%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들어 54% 급등한 현 주가를 감안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22%가량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시아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26~2027년 헤사이의 출하량 전망을 상향한다”며 “중국 내 라이다 채택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헤사이가 점유율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헤사이는 중국 라이다 공급업체 가운데 2024년 5월 22%였던 시장점유율을 2025년 5월 37%로 끌어올렸다.


라이다란 무엇인가
라이다는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를 발사해 대상물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주변 환경의 3차원 지도를 실시간 구축하는 센서 기술이다. 기존 카메라나 레이더보다 고해상도·고정밀 데이터를 제공해 자율주행 차량, 로봇, 드론, 보안·산업 자동화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눈’ 역할을 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전기차(NEV) 시장에서 라이다 채택률이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2025년 5월 기준 판매된 신에너지차 5대 중 1대 꼴로 라이다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거시환경 둔화와 전기차 업체 간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안전·편의 기능 고도화를 위해 라이다를 채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단기 악재—리오토(Li Auto)의 2분기 출하 전망 하향, 비야디(BYD)의 God’s Eye 모델 부진—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샤오미, 립모터(Leap Motor), BYD 내 지갑점유율 확대 등에서 추가 물량 성장 가능성이 크다.” (팀 시아오 애널리스트)


해외 진출이 마진 개선 열쇠
모건스탠리는 헤사이가 중국 외 지역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평균판매단가(ASP)와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프리미엄 모델에 라이다를 탑재할 때, 보통 대당 2~3개 이상 센서를 장착해 중국 내수보다 높은 ASP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시아오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L2+ 수준 스마트 주행 도입이 확산되면서 2030년까지 라이다 침투율이 15~2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30년경에는 가격 3만 달러 이상 차량에서 라이다가 사실상 ‘표준 안전 사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보틱스가 가져올 ‘두 번째 성장 모멘텀’
모건스탠리는 헤사이가 라이다 사업 외에도 로봇택시, 스마트홈 로봇, 잔디깎이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2026년 이후 ‘두 번째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진단했다. 로봇택시의 경우 차량 1대당 라이다 장착 대수가 승용차보다 많아 ASP가 높고, 스마트홈·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연간 총주소가능시장(TAM)이 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는 점이 근거다.

전문가들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고해상도 3D 인지 능력이 필수로 자리잡는 만큼, 라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희소하다”고 지적한다. 헤사이는 센서·제어칩·펌웨어·클라우드데이터 분석 등 밸류체인 전반을 수직계열화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 차별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투자 시 유의사항과 전망
글로벌 금리 방향성, 중국 매크로 환경 둔화,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은 헤사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 변수다. 그러나 정부 주도 스마트 교통 인프라 투자 확대완성차 업계의 고급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경쟁 가열은 장기 성장 동력을 지지한다.

모건스탠리는 “단기 조정 시 매수 기회를 고려할 만하다”며 “라이다·로보틱스 산업 체인에서 유일하게 30% 이상 시장점유율과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헤사이 주가는 올해 들어 54% 올라와 있지만, 시가총액이 30억 달러 미만으로 여전히 ‘언더더레이더(Under-the-Radar)’ 종목으로 분류된다. 거래량과 기관 커버리지 확대가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결론적으로, 라이다 대중화와 로보틱스 혁신이 맞물리며 헤사이가 다년간 구조적 성장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변동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 관점에서 분할매수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