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인공지능(AI) 수요의 ‘예외적’ 성장세를 이유로 주력 반도체주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투자은행은 엔비디아(Nvidia), 브로드컴(Broadcom), 아스테라 랩스(Astera Labs),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AMD 등 5개 종목을 중심으로 신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AI 반도체에 대한 열기가 장기적인 사업 탄력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하며,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 및 소비자 인터넷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를 근거로 들었다.
“2026년까지 AI 투자 지속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섹터 내 최우선 투자 종목으로 꼽혔다. 목표가는 종전 170달러에서 200달러로 약 18% 상향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신규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출시에 따른 제품 사이클과 출하량을 웃도는 견조한 수요를 중점적으로 거론했다.
보고서는 또한 “공급 병목(supply bottlenecks)이 성장 속도를 규정할 것이나, 올 하반기부터 공급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의 목표가는 270달러에서 338달러로 25% 이상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해당 종목을 “AI 관련주 가운데 가장 논란이 적은 종목”이라고 규정하며, 광범위한 어드레서블 마켓(addressable market)과 장기적 옵션 가치를 강조했다.
아스테라 랩스의 목표가는 99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됐다. 보고서는 “독보적인 AI 노출(unique AI exposure) 덕분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벨 테크놀로지의 새 목표가는 73달러에서 80달러로, AMD의 목표가는 121달러에서 185달러로 각각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AMD가 “AI 부문에서 다소 후순위에 위치하지만, 중국향 MI308 칩 수요 회복과 PC 시장 가시성 개선이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한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란?
하이퍼스케일러는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운영하며 컴퓨팅 자원을 확장·공급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알파벳,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GPU와 네트워크 장비를 필요로 하며, 반도체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 고객군이다.
전문가 시각
이번 목표가 상향은 단기 주가 모멘텀뿐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산업의 경기 변동성을 완충하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GPU 공급 제약이 해소될 경우 실적 레버리지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하반기 공급 체인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공급망 이슈와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잠재적 변수로 지목하며, “목표주가 상향이 곧 과열 신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주가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