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이번 결정이 고용 둔화 신호와 연계돼 있으며, 향후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정책 성명에서 더 분명히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분석팀(마이클 게이펜 책임연구원)은 FOMC 성명이 7월 회의에서 사용했던 “adjustments(조정)”라는 표현 대신 “reductions(인하)”라는 단어를 채택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명확히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노동시장 평가도 한층 완화적 표현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존 성명은 고용 시장을 “견고(solid)“하다고 묘사했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번에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job growth has slowed)”고 기술하면서도 낮은 실업률을 병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연준이 미국 내 관세 확대가 일부 품목 가격을 끌어올렸음을 언급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은 ‘다소 높다(somewhat elevated)’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모두에서 도전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정책 배경과 시장 반응
8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부진하게 발표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Tool은 최소 25bp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확정된 수준으로 반영했다. 해당 툴은 옵션·선물 가격을 통해 시장의 금리 전망을 계산하는데, 현재는 10% 안팎의 확률로 50bp(0.5%포인트) 전격 인하 시나리오도 제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기업 차입 비용이 줄어 투자와 고용이 촉진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금융시장 전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닷 플롯(dot plot)’ 전망 변화
연준 위원 개인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닷 플롯’은 올해 2차례(각 25bp) 인하를 가리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2026년 전망치(점)에서 50bp 인하가 반영돼 현행 25bp 인하 전망보다 완화적 스탠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 용어 설명*
* bp(Basis Point)는 금리 변동 단위를 뜻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따라서 25bp는 0.25%포인트, 50bp는 0.5%포인트다.
닷 플롯은 FOMC 위원 개개인이 향후 금리 수준을 어떻게 예측하는지를 점 형태로 보여주는 도표로, 시장이 연준의 중·장기 의사를 파악하는 핵심 자료다.
CME FedWatch Tool은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활용해 차기 회의에서 적용될 금리를 확률로 환산한 지표다.
시장·정책적 함의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성명서에서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문구를 넣어 이번 인하를 정당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업률이 낮더라도 고용 창출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점에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금번 FOMC 이후 발표되는 점도표·경제전망 수정치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2025~2026년 중립금리(경제를 과열·침체시키지 않는 이론상 금리)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중장기 완화 사이클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관세로 인한 물가 압력이 일부 가시화되었다는 연준의 인식은, 향후 ‘비용 견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고용 둔화를 더 큰 리스크로 본다는 점에서, 물가보다는 성장·고용 지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분석했다.
전망 및 결론
종합하면, 9월 FOMC에서의 25bp 인하 전망은 이미 금융시장의 베이스라인(기본 시나리오)으로 자리 잡았다. 모건스탠리가 예고한 추가 완화 시그널이 공식화될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위험자산 가격은 정책 기대감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관세발 가격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재부상할 소지도 있어, 투자자들은 고용·물가 지표의 미세한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