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연준 결정, 잭슨홀 발언보다 CPI·고용지표가 관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소비자물가지수(CPI)노동시장 지표를 지목하며,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Jackson Hole symposium)에서 나올 연준 인사들의 발언보다 데이터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 투자은행은 최근 메모에서 “약세로 나타난 비농업부문 고용( payrolls ) 수치는 경계심을 높였지만, 인구 증가 속도가 변하는 국면에서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Federal Reserve building

보고서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급여(payroll) 통계는 노동시장 악화를 과장한다”면서, 근로시간(hours worked), 노동소득(labour income), 채용(hiring), 해고(layoffs), 구인(job openings), 실업률(unemployment rate) 등 다른 지표들은 여전히 시장이 ‘균형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분기 중 급여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주로 하향 수정의 결과였으며, 이 때문에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고조됐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노동 보상(labour compensation)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7월 근로시간이 반등한 점을 들어 “수요가 재가속(re-accelerating)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월별 payroll 데이터를 과잉 해석(over-indexing)하지 말자.” – 오스턴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은 총재

U.S. CPI chart

시카고 연은(Fed Chicago) 총재인 굴스비는 이민(immigration) 흐름과 노동력 증가 둔화가 ‘균형 고용(breakeven pace)’ 수준을 변화시켰다면서, 단일 지표가 아닌 복합적인 시각을 주문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대해 “2024년 월별 payroll breakeven은 21만 명에서 13만 명으로 하락했고, 연말에는 7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더라도 고용증가 속도는 자연스럽게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고용둔화실업률 탄력 중 어느 쪽을 강조하든, 최종 결정은 결국 CPI와 실질 고용 데이터가 좌우할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결론이다. 은행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했지만 “박빙의 승부(a close call)”이라고 표현했다.

■ 용어 설명 및 배경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말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세계 경제정책 콘퍼런스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학계·시장 전문가가 참석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때문에,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나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한다.

Payroll breakeven은 인구 증가·노동 참여율 등을 감안할 때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되는 최소 월간 고용증가 폭을 의미한다. 해당 수치가 낮아질수록 연준이 고용지표를 덜 ‘매파적(긴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생긴다.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연준이 물가안정 목표(2%)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핵심적으로 활용한다.


■ 기자 해설 및 관전 포인트

첫째, 노동시장 ‘온도’가 재차 높아질 조짐을 보이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늦출 수 있다. 특히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견조하면 물가 하방 압력 완화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월 단위 통계의 변동성이 큰 만큼, 연속성 있는 추세 판별이 중요하다. 모건스탠리가 ‘단일 지표 과신 경계’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셋째, 중장기적으로는 이민과 노동참여율의 구조변화가 임금·물가 및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는 단순히 FOMC 회의 한두 차례로 결론이 나지 않는 장기 변수다.

결국 9월 FOMC를 기점으로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라는 연준의 기조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월별 CPI·고용보고서를 넘어 근로시간, 구인·이직률(JOLTS), 임금협상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