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에어버스(Airbus)의 목표주가를 231유로에서 250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 측은 공급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생산 및 인도 속도의 견조한 진전이 확인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에어버스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톱픽(top pick) 지위를 재확인했다.
2025년 11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 집계에서 에어버스는 10월 한 달 동안 항공기 73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A320 계열기가 64대로, 현재 생산 속도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로스 로(Ross Law)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중 64대가 A320으로, 현재 생산 속도를 소폭 상회하는 정도여서, 10월 인도 실적에서 ‘글라이더’가 주요 동인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현재 보유 중인 약 30대의 ‘글라이더’ 재고로도, 가이던스 범위 하단(약 800~810대)에 대한 바이사이드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전제하면서도, 모건스탠리는 연간 인도 전망 820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2026회계연도(FY26) 인도 실적을 894대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 컨센서스인 927대보다 낮은 수치다. 로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이 숫자(927대)를 과도하게 야심적이라고 보며, 경영진이 약 900대 수준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주가 213유로 수준에서는 시장이 리스크가 경감된 FY25 가이던스와 FY26의 견조한 성장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로 갈수록 추가 매수에 신중해지는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환경의 개선에 따라 에어버스의 생산 증설(ramp-up)이 완만하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FY26 이후 성장 기반을 더 단단히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가격 결정력, 제품 효율성 개선, 제품 믹스의 우호적 변화를 바탕으로 총마진(gross margin) 추가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25년 조정 영업이익(Adjusted EBIT) 전망치를 약 1~2% 상향해 75억 유로(€7.5bn)로 제시했다. 이는 회사 측의 약 70억 유로라는 가이던스를 상회한다. 또한 디펜스 & 스페이스(Defence & Space)와 헬리콥터 부문의 더 강한 실적이, 상용기 사업의 다소 보수적인 가정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데이트된 모델에서 모건스탠리는 2025년 그룹 영업이익률을 10%로 가정했고, 2027년에는 11.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에어버스는 2027년 추정 EV/EBIT의 약 1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섹터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모건스탠리는 이를 “부담되지 않는(undemanding)” 평가라고 설명했다.
핵심 인용구
“현재 보유 중인 약 30대의 글라이더 재고는 가이던스 하단(약 800~810대)에 대한 바이사이드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 로스 로, 모건스탠리
“현재 주가 213유로 수준은 리스크가 경감된 FY25 가이던스와 FY26의 견조한 성장을 반영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추가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 — 로스 로, 모건스탠리
용어 해설과 맥락
비중확대(Overweight)는 특정 종목의 비중을 벤치마크 대비 높게 유지하라는 의미의 투자 의견이다. 톱픽(top pick)은 해당 섹터 또는 커버리지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종목을 뜻한다. 가이던스(guidance)는 회사가 제시하는 향후 실적·인도·생산 등 운영 지표에 대한 전망이다. 바이사이드(buyside)는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자금을 운용해 매수·보유 결정을 내리는 투자자군을 말한다.
EV/EBIT는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지표로, 부채와 현금을 고려한 기업의 총가치 대비 영업이익 창출력을 평가할 때 쓰인다. FY25, FY26은 각각 2025·2026회계연도를 의미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글라이더(glider)’는 항공업계에서 일부 부품(통상 엔진) 미장착 상태로 제작을 마친 기체를 지칭하는 관용어로, 부품 수급이 개선되면 엔진 장착과 시험 절차를 거쳐 인도가 가능해진다. 또한 A320은 에어버스를 대표하는 단거리·중거리용 협동체(single-aisle) 항공기 제품군으로, 항공사들의 갱신 수요와 효율성 선호에 힘입어 인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목표주가 상향(231→250유로)은 생산·인도 정상화의 가시적 진전과 공급망 안정화를 핵심 근거로 한다. 10월 인도 73대(전년비 +18%)와 A320 64대라는 구성은, 일부에서 우려했던 ‘글라이더’ 의존 인도가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는 실제 생산 속도 자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글라이더 재고 약 30대가 가이던스 하단 충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연간 인도 달성 경로에 대한 가시성을 높인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2026년에 대해서는 시장 컨센서스(927대)가 과도하게 높다는 의견을 유지하며, 894대라는 보다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다. 경영진 가이던스가 약 900대 수준으로 제시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주가 213유로 수준에서 이미 FY25 리스크 완화와 FY26 성장이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를 고려하면, 연말 추가 매수에 신중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은 합리적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가격, 제품 효율, 믹스 개선이 결합해 총마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025년 조정 EBIT 75억 유로 전망(약 1~2% 상향)은 회사 가이던스(약 70억 유로)를 상회하며, 디펜스 & 스페이스와 헬리콥터 부문에서의 견조한 흐름이 상용기의 보수적 가정을 보완하는 구도다. 영업이익률 10%→11.3%(2025→2027)로의 확장 가정과 2027년 추정 EV/EBIT 약 14배라는 밸류에이션은, 동종 업계와 유사하면서도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요약하면, 이번 리포트는 생산·인도 정상화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중기(2026년) 컨센서스에 대한 과열 신호에는 경계심을 유지하는 균형적 시각을 제공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인도 추이의 실제 지속성, 중기적으로는 경영진 가이던스의 현실성과 마진 구조의 추가 개선 여부를 주목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해당 관점은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 250유로와 비중확대·톱픽 유지의 논리적 토대를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