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에스티로더(Estée Lauder Companies Inc.)의 투자의견을 기존 ‘동등 비중'(Equal-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고, 자사 Positive Catalyst Watch 목록에 편입했다고 25일 밝혔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8월 20일 예정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모건스탠리 리서치 팀은 매출 호조 가능성과 중장기 실적 회복 시나리오를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최대 쇼핑 행사 중 하나인 ‘6·18 쇼핑 페스티벌’ 실적이 우려했던 수준보다 양호했고, 온라인 판매 채널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면서 “회계연도 2025년 12월 분기에는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LFL) 성장률이 +0.9%로 플러스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이어진 소매 유통망 재고 축소 과정(retail destocking)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회사가 추진 중인 이익 회복 및 성장 계획(Profit Recovery and Growth Plan, PRGP)의 효과가 2027 회계연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RGP는 2024년 초 공개된 구조조정·원가절감 프로그램으로, 공급망 최적화, 생산공정 자동화, 마케팅·판관비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모건스탠리는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속 5개 분기 동안 매출총이익률(그로스 마진)이 확대됐으며, 2024 회계연도 EBITDA 마진은 15.5%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해당 수치가 2027 회계연도에는 17.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수요 예측 정확도가 10%포인트 개선돼 초과·폐기 재고가 50% 감소했다”는 경영진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는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에 긍정적 신호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글로벌 패션 기업 로레알 출신으로 알려진 Aude Gandon을 최초의 Chief Digital & Marketing Officer로 영입, 온라인 채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디지털 플랫폼 재투자가 브랜드 경험 제고와 직결돼 중장기 성장에 레버리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치도 상향됐다. 모건스탠리는 2026~2028 회계연도 추정치를 모두 끌어올려 2026 회계연도 조정 희석주당순이익(EPS)을 2.27달러, 2027 회계연도 EPS를 3.41달러로 제시했다. PRGP 절감효과가 본격화되는 2027년 이후에는 추가 상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6·18 쇼핑 페스티벌’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이 6월 18일에 맞춰 시작한 할인 행사로, ‘광군제(11·11)’와 함께 중국 내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중요 이벤트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모건스탠리는 유통 재고 정상화, 구조적 원가 절감,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다층적 개선 모멘텀을 근거로 에스티로더를 화장품 섹터 내 최선호주 중 하나로 제시했다.
‘리테일 디스톡킹’은 유통사가 팬데믹 기간 과잉 확보한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을 말한다. 해당 과정이 이어질 경우 제조사 판매량 감소와 판촉 비용 증가로 이어지지만, 정상화되면 주문 회복과 가격 안정이라는 이중 긍정 효과가 발생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은 2024년 5,600억 달러에서 2028년 6,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에스티로더가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등 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구조적 성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