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에너지·전력 투자은행 부문 통합…‘글로벌 파워·에너지 그룹’ 신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에너지·전력 IB 조직 전면 개편

뉴욕 월가의 대표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에너지·전력 부문의 투자은행(IB) 조직을 대대적으로 통합한다. 이번 개편은 석유ㆍ가스와 같은 전통 에너지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력ㆍ유틸리티 산업 전반에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별도로 운영해 온 글로벌 에너지(Global Energy) 팀과 글로벌 파워·유틸리티(Global Power & Utilities) 팀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파워·에너지 그룹(Global Power & Energy Group)’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해당 그룹은 존 파우츠(Jon Fouts)마이클 오드와이어(Michael O’Dwyer) 공동 대표(Co-head)가 이끌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에너지 및 전력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풍부한 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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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배경: 에너지 전환과 전력 수요 급증

모건스탠리는 내부 메모에서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decarbonization)전기화(electrification) 흐름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 화석연료 프로젝트뿐 아니라 풍력·태양광·배터리 저장 및 수소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의 딜(Deal)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 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한층 통합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을 재편한다.” — 모건스탠리 내부 메모 中

실제로 세계 주요 지역의 전력 수요는 전기차(EV) 보급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 그리고 각국 정부의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 계획 등에 힘입어 연평균 2~3%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오일메이저뿐 아니라 유틸리티·IT·소비재 기업들까지 파워·에너지 벨류체인으로 대거 진입하도록 만들고 있다.


IB 관점에서의 시사점

투자은행의 수익 구조는 자문 수수료(합병·인수 등), 주식·채권 발행 인수 수수료, 파생상품 헤지·리스크 컨설팅 수익으로 구성된다.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은 막대한 설비투자(CAPEX)와 재무구조 재편이 불가피해지며, 그 과정에서 IB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재생에너지 지침(RED III)’ 등 정부 정책 지원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이 같은 메가 트렌드는 투자은행 간 에너지·전력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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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경쟁 지형 및 통합 효과

월가에서는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Citi), JP모건(JPM) 등 경쟁사들이 유사한 통합 조직을 운영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의사 결정은 단순한 조직 슬림화(Lean organisation)가 아니라, 전력·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원스탑 서비스’ 플랫폼 구축으로 해석된다.

존 파우츠마이클 오드와이어 공동 대표 체제는 각각 전통 석유·가스 분야전력·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균형 있게 결합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조직 개편으로 인해 부서 간 중복 인력이 정리될 가능성도 있으나, 모건스탠리는 “핵심 인재 확보 및 육성”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업계 일각에선 새로운 그룹이 향후 12~18개월 내 다수의 대형 M&AIPO(기업공개) 주관 실적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구체적인 딜 파이프라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파워·에너지 그룹’의 세부 조직 구성

모건스탠리는 공식적으로 세부 조직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 관측에 따르면 신설 그룹은 ① 석유·가스 자원(Upstream)석유 생산, ② 중류(Midstream)운송·저장, ③ 다운스트림(Downstream)정유·화학, ④ 전력·유틸리티, ⑤ 재생에너지·신기술 파트를 전담하는 5개 하위 팀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수직적·수평적 협업 구조를 강화하면, 투자 자문 및 자본조달 과정에서 고객사는 단일 창구(one window)를 통해 모건스탠리의 전사적 역량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거래 속도를 높이고, 복잡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규제 이슈를 해결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 해설: ‘파워 앤드 에너지’ 키워드의 의미

한국 투자자에게는 PowerEnergy가 유사한 개념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IB 기준으로 Power전력 및 유틸리티 전반을, Energy석유·가스·재생에너지 등 1차 에너지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두 부문을 아우르는 조직 통합은 고객사의 사업 구조와 밸류체인이 복합화된 현실을 반영한다.

또한 전력·재생에너지 분야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석유·가스 분야는 운전자본 및 탐사·개발 리스크가 크다는 특성이 있다. 이번 통합으로 모건스탠리는 리스크 프로파일이 다른 딜을 한곳에서 관리하며, 크라우딩(crowding)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딜 파이프라인 가시화 : 북미·유럽의 배터리 제조,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 등에서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이름을 올릴 경우, 조직 통합 효과가 실질적으로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 지표 변화 : 통합 이후 글로벌 파워·에너지 그룹이 모건스탠리 전체 IB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확대되는지가 주목된다. 2024 회계연도 기준 모건스탠리 IB 부문 수수료는 약 83억 달러였으며, 그중 에너지·전력 분야는 12%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재 영입 경쟁 :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신생 그린 스타트업부터 전통 오일메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모건스탠리는 업계 베테랑과 기술·ESG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파워·에너지 그룹’ 출범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고객의 복합적 자본 수요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월가 IB 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번 조직 개편이 모건스탠리를 에너지·전력 시장 자문·주관 분야의 압도적 1위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투자자·정책 입안자·산업계 모두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투자 급증이라는 매크로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자본 시장 생태계의 흐름은 기술·정책·금융의 삼각축이 맞물리는 ‘전환기적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그 중심에서 핵심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