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NASDAQ: AKAM)의 투자의견을 ‘이퀄웨이트(Equal-weight)’에서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한 단계 낮췄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카마이가 수년간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단기 성장 정체와 이익률 확대의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아카마이의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당순이익(EPS)은 2026년까지 연평균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커버하는 중·소형주 중간값 1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①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부문
아카마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CDN 사업은 인터넷 트래픽 증가세 둔화로 가격 인상 효과가 상쇄되며 압박을 받고 있다. CDN은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더 가까운 서버에서 전달해 속도를 높이는 서비스로, 인터넷 사용량에 직접 의존한다.
② 보안(Security) 사업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보안 부문은 상당한 성숙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환율 기준 연간 성장률이 10%로 떨어져 과거 ‘10% 후반’대 성장세와 비교해 둔화됐다.
③ 클라우드 컴퓨팅(Computing) 부문
회사가 새롭게 육성 중인 클라우드 사업은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에도 불구, 규모의 경제 부족으로 현 시점에서 역풍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 및 지역 특화 클라우드 업체와 경쟁하려면 지속적인 자본투자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아카마이의 톱라인이 향후에도 명확히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보며, 마진 확대 여력 또한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단기 촉매(주가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마진 개선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본 모건스탠리는 동종 업계 대비 주가가 ‘언더퍼폼(Under-perform)’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 풀이】
언더웨이트·이퀄웨이트·오버웨이트는 투자은행이 개별 종목 비중을 시장 평균과 비교해 제시하는 의견이다. ‘언더웨이트’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비중을, ‘이퀄웨이트’는 평균 수준을, ‘오버웨이트’는 평균 이상 비중을 권고한다.
하이퍼스케일러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CP)처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뜻한다.
【기자 해설】
아카마이는 CDN·보안·클라우드라는 ‘3각축’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만, 핵심 먹거리였던 CDN과 보안이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필수이지만, 시장지배력이 굳어진 하이퍼스케일러와 경쟁하려면 단가 인하·서비스 차별화·데이터 주권 문제 해결 등 복합 전략이 요구된다.
EPS 성장률 6%는 ‘성장주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에 부족하다. 시장금리가 높은 환경에선 현금흐름 창출 능력과 배당이 부각되는데, 아카마이는 현 단계에서 막대한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해 자본 효율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투자자는 ① 클라우드 부문 매출 규모가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지, ② 상위 고객군의 가격 협상력 변화, ③ 기존 보안 제품의 업셀링 전략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가 달라지지 않는 한, 모건스탠리의 보수적 전망은 당분간 주가에 중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