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검색 엔진 최적화(SEO) 플랫폼 업체인 세머쉬 홀딩스(Semrush Holdings)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시장 수익률(Equal-Weight)’로 한 단계 낮추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세머쉬의 2분기 실적이 소폭의 매출(Revenue) 상회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률 가이던스 하향이라는 부정적 요인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13달러에서 9달러로 ▲30.7%가량 낮추었다.
세머쉬는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조금 웃돌았으나,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18%로 조정해 140bp(1.4%p)가량 낮추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목표(12%)는 유지했지만, 9백만 달러의 외환(FX) 관련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① 저가 고객군 의존도와 AI 리스크
모건스탠리는 세머쉬의 하향 시장(down-market) 노출도가 ARR1 기준 약 4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이 프리랜서 고객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프리랜서·소규모 사업자(SMB) 비중이 높은 구조가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동시에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 확산이 전통적 SEO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엔터프라이즈(대기업) SEO와 초기 AI 기반 제품의 모멘텀은 확인되지만, 이는 기존 레거시(legacy) 고객층의 이탈 압력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성장률을 재가속하거나 ‘곰(비관론)’ 서사를 걷어낼 단기 촉매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② 밸류에이션과 주가 향방
세머쉬 주가는 현재 선행 EV/Sales2 약 1.5배로 “높지 않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지만, 고객 유지율 개선 또는 ARR 성장 가속이 확인되지 않는 한 주가가 재평가(re-rate)되기 어렵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시각이다.
브로커리지는 “세머쉬의 AI 도구가 향후 검색 시장 재편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레거시 고객층의 압박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라고 결론지었다.
용어 설명
* 비중 확대(Overweight)·시장 수익률(Equal-Weight)은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체계로, 전자는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 예상
, 후자는 시장 평균과 유사한 수익률 예상
을 의미한다.
1 ARR(Annual Recurring Revenue)은 구독 기반 기업이 1년 동안 반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매출 총액을 뜻한다.
2 EV/Sales는 기업가치(EV)를 매출로 나눈 밸류에이션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음을 시사한다.
“AI가 SEO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하향 조정의 직접적 배경”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진단했다.
기자 해설
세머쉬는 2021년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콘텐츠 마케팅·SEO 통합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넓혀왔으나, 팬데믹 이후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소규모 광고주와 프리랜서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위축된 영향이 컸다. 생성형 AI가 ‘검색 결과를 단 하나의 정답으로 요약’하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키워드 기반 검색 트래픽 의존도가 높은 SEO 산업 전반이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현재 밸류에이션 자체는 부담이 적지만, 매 분기 반복되는 “가이던스 하향”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세머쉬가 AI 도구의 정확도·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리고, 대기업 고객 공략을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 경우 재평가의 여지는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