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미 증시 앞둔 단기 위험 두 가지 지목

모건스탠리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속도오버나이트(초단기) 자금시장 스트레스미국 주식시장의 단기 최대 리스크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어닝 시즌에서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흐름이 뚜렷하지만,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과 유동성 여건의 경직이 연말로 갈수록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노트에서 기업들의 실적 추세가 견조하다는 점에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신호오버나이트 자금조달 시장의 긴장이 당장 주의해야 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 전체 주식시장의 벤치마크를 지향하는 러셀 3000 지수 구성 종목의 주당이익 성장률3분기 현재 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펀더멘털의 개선이 일부 대형주를 넘어 주요·보조 지수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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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과 앤드루 포커를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이 이야기는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지속돼 주요 및 이차 지수 전반에서 이익 기여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 통상 그렇듯, 주식시장은 컨센서스 예측가보다 한발 앞서 이를 간파했다”고 썼다.

모건스탠리는 매출·이익 데이터가 올해 4월부터 새로운 사이클과 강세장이 시작됐다는 자사 기존 견해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발표 직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한 뒤 형성된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주가 상승 폭에 얼마나 많은 종목이 동참하는지를 뜻하는 시장 ‘광폭도’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관세는 향후 수개월 동안 일부 업종의 확장세를 훼손할 잠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불확실성: 금리경로와 ‘데이터 공백’이라는 이중 변수도 제기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노동시장의 완화 조짐백악관의 공격적 금리인하 압박이 향후 6~12개월 내 더 완화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을 연준의 신중한 태도가 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며 한 달 넘게 연준이 통상 금리 캘리브레이션에 활용하는 주요 통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2025년 남은 기간의 차입비용 전망은 혼탁해졌다. 지난주 25bp(basis point) 인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물가 보고서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추가 완화에 접근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셧다운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경우, 통상 매월 첫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가 시장에 제공되지 못하게 된다. 구인·이직 추적 지표(JOLTS) 발표 또한 연기될 전망이다. 이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결정을 표방해 온 연준의 의사결정에 추가 불확실성을 얹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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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경계: ‘양적긴축(QT)’ 종료 시점 지연과 오버나이트 금리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국채·MBS 보유자산 축소, 즉 양적긴축(QT)종료하는 시점이 일부 투자자 기대보다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은행 시스템 내 유동성 준비금 감소는 연말로 갈수록 자금시장에 파급력을 가질 수 있어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팬데믹 기간의 대규모 매입으로 연준 대차대조표가 2022년 약 9조 달러 정점까지 불어난 뒤 수년간 축소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원활한 윤활유 역할을 해온 유동성이 마르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동학은 지난달 초단기 머니마켓에서 분명해졌다. 은행 등 참가자들이 일시적으로 가용 현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찾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결과 오버나이트 금리가 급등해 한때 연준의 목표 범위를 상회하는 일도 있었다.


핵심 개념 해설

러셀 3000: 미국 전체 주식시장을 광범위하게 대표하려는 지수다.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폭넓은 기업을 포괄해, 특정 업종이나 소수 종목에 치우치지 않은 이익·매출 추세를 관찰하는 데 유용하다.

시장 광폭도(Breadth): 지수 상승에 얼마나 많은 종목이 동참하느냐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소수 대형주의 상승에 의존하는 장세보다, 다수 종목이 동반 상승할 때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적긴축(QT): 연준이 보유한 국채·주택저당증권(MBS)을 만기상환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줄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이다. 이는 통상 금융여건을 긴축적으로 만들며, 유동성 민감도가 높은 단기자금시장에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오버나이트 자금시장: 금융기관들이 하루 만기의 현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이다. 연말·분기말 등 특정 시점에는 대차대조표 관리 수요가 커져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 시장의 금리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넘어서는 현상은 유동성의 일시적 경색을 시사한다.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JOLTS: 미국 노동시장의 규모·열기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연준과 시장 모두의 금리 경로 판단에 결정적 근거로 쓰인다. 셧다운으로 이들 통계의 공백이 길어지면, 정책 가이던스와 시장의 베팅 사이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


해설·전망

실적 모멘텀과 유동성 리스크의 ‘줄다리기’: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단기 리스크는 펀더멘털 개선정책·유동성 변수가 맞부딪히는 구도를 보여준다. 러셀 3000 차원의 주당이익 11% 증가(3분기)와 광폭도 개선은 강세장의 내구성을 시사한다. 반면, 데이터 공백 속에서 연준이 속도 조절형 완화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면, 시장의 과도한 완화 베팅은 조정될 수 있다. 이는 특히 연말 레버리지·유동성 수요가 커지는 구간의 단기금리 스파이크와 맞물려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관세 변수의 잔향: 모건스탠리는 관세 발표 이후의 급락·반등을 새로운 사이클의 기점으로 본다. 다만 관세는 원가·가격 전가 경로를 통해 일부 업종의 마진 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는 실적의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흐름과 동시에, 업종 간 퍼포먼스 분화를 키울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읽힌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1) 연준 커뮤니케이션에서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한 인하 속도 조절 신호가 강화되는지, (2) 오버나이트·단기자금시장에서 스프레드 확장이나 목표범위 상회 현상이 반복되는지, (3) 러셀 3000 차원의 이익 성장광폭도가 계속 개선되는지 여부가 중기 추세의 힌트를 줄 것이다. 현재로서는 견조한 실적정책·유동성 리스크를 상쇄할지, 혹은 정책 불확실성이 리레이팅을 일시적으로 제약할지가 관건이다.


기사 핵심

모건스탠리는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와 러셀 3000의 주당이익 11% 성장(3분기, 2021년 이후 최고 속도)을 근거로 강세장 초기 국면을 재확인했지만, 연준의 완화 속도오버나이트 자금시장 스트레스단기 최대 리스크로 경고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NFP·JOLTS 등 핵심 통계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 25bp 인하 이후 파월 의장은 신중론을 시사했다. 연준의 QT 종료는 시장의 예상보다 늦춰진 양상이며, 유동성 준비금 감소 속에 단기금리의 일시적 목표범위 상회도 포착됐다. 관세는 일부 업종 확장에 부담으로 남아, 광폭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차별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사점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