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메타 플랫포 rms(Meta Platforms, 이하 메타)의 대규모 미국 내 투자 계획과 관련해 투자자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은행 측은 6,000억달러(약 803조원) 규모의 지출이 이미 기본 시나리오(Base Case)에 포함돼 있다며, 추가적인 실적 하향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6,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실적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부 투자자는 이 막대한 자본적 지출(capex)과 운영비용(opex)이 순이익·잉여현금흐름(FCF)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우리가 작성한 모델에서 전체 운영비·자본적 지출의 약 67%가 미국에 투입된다고 가정하면, 2025~2028년 누적 투자금액이 약 6,000억달러로 산출되는데, 이는 이미 기본 수치에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1“미국은 메타 본사와 주요 연구개발(R&D) 허브가 집중돼 있고, 고급 인재 또한 높은 비중으로 분포해 있다. 여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증설 계획까지 겹치면서 지리적 비중이 미국에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
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부연했다.
OBBBA가 가져올 잠재적 현금흐름 효과
모건스탠리는 자사 모델에 OBBBA(Optional Bonus-Based Bonus Accrual)로 불리는 새로운 회계·보상 구조 도입 효과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은행은 해당 제도가 도입될 경우 2025~2028년 사이 최대 400억달러의 추가 잉여현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 용어 설명 — OBBBA는 메타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성과 기반 스톡옵션·보너스 구조다. 프로젝트 목표 달성 시점에 맞춰 보너스 비용을 인식하므로, 초기 현금 유출을 줄이고 과거 대비 자유현금흐름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생소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선호하는 회계·보상 트렌드로 평가된다.
GPU 기반 머신러닝·생성형 AI가 열어 줄 성장 모멘텀
모건스탠리는 Capex 증가보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머신러닝(ML)이 가져올 사용자 참여도(Engagement) 및 매출(Revenue)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메타는 대규모 모델, 추천 알고리즘, GEM·안드로메다(차세대 AI 연구 프로젝트) 확장, 콘텐츠 검색성 향상, 동영상 기능 업그레이드 등에서 여전히 긴 성장 여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Reels)·페이스북 워치(Watch)·스레즈(Threads) 등 쇼트폼·비디오 플랫폼의 알고리즘 개선 속도가 광고 단가(CPM) 상승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머신러닝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광고 타기팅 정밀도와 사용자 체류시간이 증가해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의견 및 밸류에이션
모건스탠리는 메타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기본 시나리오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은 11%로, 낙관적(불) 시나리오에서는 44%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메타는 GPU 기반 머신러닝과 초기 단계 생성형 AI 도구에서 가장 실질적인 추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재확인했다.
밸류에이션 근거로는 1) 광고 매출 성장률 상향 조정, 2) 비용 효율화 기조 지속, 3)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등이 제시됐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리스크 요인으로 광고 수요 둔화, 규제 심화, AI 경쟁 격화를 언급했으나, 현 주가 수준에서는 보상이 리스크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기존 시장 컨센서스는 메타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익률을 잠식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이미 반영된 숫자와 잠재적 AI 모멘텀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특히 OBBBA 같은 회계·보상 혁신은 현금흐름 인식을 유리하게 조정해 주가 정상화 속도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실적 발표 시마다 메타가 AI·머신러닝 관련 KPI(핵심성과지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결정적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아울러 2024~2025년 글로벌 클라우드 GPU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에 우선적으로 GPU를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미국 내 지속적 설비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연방·주 정부의 세제 혜택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인 비용 부담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에서 AI 기반 사용자 참여도 및 광고 효율 지표를 우선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