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Walt Disney Company, 티커: DIS)가 현 경제 환경이 유지될 경우 두 자릿수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2025년 8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디즈니 목표주가를 주당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16.7% 상향 조정하고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8월 1일(금) 종가 대비 약 20%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벤저민 스윈번(Benjamin Swinburne)은 보고서에서 “
거시경제 여건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디즈니는 경험(Experiences) 부문과 스트리밍(Streaming)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실적 기반을 회복하고 2027 회계연도(FY27)에는 새로운 최고치를 달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스윈번은 특히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DTC, Direct-to-Consumer)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디즈니는 이미 미디어 수익 기반을 전환했으며, 스트리밍(DTC)과 콘텐츠 판매(CS&L) 부문의 성장이 ESPN(Sports) 부문의 정체와 선형 엔터테인먼트(Linear Entertainment) 부문의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트리밍 전환, 팬데믹 충격, 코드커팅(cord-cutting)이라는 복합적 도전을 겪은 뒤 디즈니는 실적 재구축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경험(Experiences) 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스트리밍의 수익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흐름을 보면, 디즈니 주가는 2025년 들어 약 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 결정은 8월 6일(수) 장 시작 전 발표될 예정인 디즈니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앞두고 나와 시장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 실적 구조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용어가 필요하다. DTC(Direct-to-Consumer)는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훌루, ESPN+ 등 OTT(Over-The-Top) 플랫폼으로 직접 콘텐츠를 제공해 구독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이다. CS&L(Content Sales & Licensing)은 극장·방영용 콘텐츠 판매와 라이선스 수입을 뜻한다. 또, 코드커팅(cord-cutting)은 케이블 TV 등의 유료 방송 서비스를 해지하고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전통적인 방송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스윈번은 이러한 구조 변화를 두고 “디즈니는 스트리밍 ‘중간단계의 적자’를 지나 이제는 이익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인 재무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EPS가 앞으로 수년간 ‘건실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반복 강조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경험(Experiences) 사업이 강조된 이유는 명확하다. 팬데믹 기간 휴장했던 디즈니 테마파크·크루즈·리조트가 재개장하면서 현금흐름이 빠르게 회복됐고, 공급망 차질·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레저·여행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보고서는 거시 여건 악화, 소비 둔화, 스포츠 중계권 비용 증가, 경쟁 심화 등을 하방 리스크로 제시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가정이 유지되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며 결국 디즈니가 FY27까지 사상 최고 EPS를 갱신할 것으로 낙관했다.
전문적 시각 및 추가 통찰
이번 리포트는 스트리밍 수익성 전환에 ‘이제는 시간 문제’라는 신호를 보낸다. 실제로 글로벌 OTT 산업은 가입자 성장 둔화 속에서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와 광고 기반 모델(AVOD)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 국면으로 이동 중이다. 디즈니가 가격 인상, 광고 요금제 도입, 번들 패키지 전략을 적절히 병행한다면 마진 개선 폭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스포츠 중계권과 배급 방식 변화에 따라 ESPN 분사·파트너십 등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꾸준히 거론된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는데, 보고서는 구체적 일정이나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은 해당 옵션을 점증적 모멘텀으로 간주한다.
결국 디즈니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구체화될 스트리밍 손익 추정치, 파크&리조트 가동률, 그리고 현금흐름(FCF) 가이던스가 좌우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140달러 목표가는 2025년 예상 EPS에 단순 25~26배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종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 평균을 다소 상회하지만, 디즈니만의 IP(지적재산권) 파워와 브랜드 경쟁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 시계열 관점에서 FY27까지의 복합 연간 성장률(CAGR)을 주가에 선반영하기 위해서는 단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는 것도 염두에 둘 만하다. 특히 시장 금리, 환율 변동, 경기 사이클 등 거시 변수는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될 경우 경기 민감형 레저·미디어 업종에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점도 시사적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