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gig) 이코노미’에 노출된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연달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주 성적표를 제출한 기업은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리프트(Lyft), 도어대시(DoorDash), 에어비앤비(Airbnb) 등으로, 모두 단기 계약‧프리랜서 노동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5년 8월 1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들 네 곳의 최신 실적은 ‘규모의 경제’ 확보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리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핵심 관전 포인트를 총정리하며, 우버와 도어대시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에어비앤비에는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각각 유지했다.
‘긱 이코노미’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정규직 고용 대신 단기 계약·임시직·프리랜서 형태로 일감을 연결하는 노동 시장을 일컫는다. 플랫폼 기업이 디지털 장터를 제공하고, 개별 근로자(드라이버·호스트·라이더 등)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사용자는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유연성을 누릴 수 있지만, 사회안전망 공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① 우버—막대한 자사주 매입·예상 뛰어넘는 3분기 가이던스
우버는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강조했다. 동시에 3분기 총예약총액(bookings)에 대해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전망치를 제시, 승차공유와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 모두에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② 리프트—매출 실망, 그러나 예약 증가세는 긍정적
우버의 최대 라이벌인 리프트는 같은 기간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해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겼다. 다만 회사 측은 미국 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히면서 총예약건수 증가세를 자신했다. 모건스탠리는 “우버가 2분기에 미국 핵심 시장에서 리프트보다 시장점유율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양사 간 규모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③ 도어대시—식료품·레스토랑 수요 꾸준…월가 전망치 상회
도어대시는 자사 플랫폼을 통한 음식 및 식료품 주문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3분기 총거래금액(GMV) 전망치를 월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부터 소비자가 ‘편리함(convenience)’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며, 배달 수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생활 필수재(staple)’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④ 에어비앤비—실적 ‘깜짝’, 그러나 객실 박수 증가율 가이던스는 미온적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을 능가했지만, 회사가 제시한 3분기 객실‧박수(room nights) 성장률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핵심 시장 밖으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전체 성장률 가속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미국 내 레저 여행 수요가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 분석: ‘플랫폼 규모’가 승패 가른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플랫폼과 규모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버는 2분기 미국 시장에서 리프트 대비 업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는 우버이츠와 같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뒷받침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성장이 복리(compound) 형태로 이어진다면, 현재 시장이 평가한 우버이츠의 가치는 과소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 모건스탠리 전략가
자율주행차 도입 가능성
보고서는 동시에 자율주행차(AV) 상용화가 우버와 리프트 모두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도 주목했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만으로는 투자자의 AV 관련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요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에어비앤비의 난제: 해외 다변화·미국 레저 수요 둔화
에어비앤비는 신규 지역 확장에 힘쓰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전사 성장률 가속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레저 여행(US leisure travel)’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더해져, 모건스탠리는 동사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투자의견 총정리
• 우버: 비중 확대(Overweight)
• 도어대시: 비중 확대(Overweight)
• 에어비앤비: 비중 축소(Underweight)
모건스탠리는 “우버와 도어대시는 플랫폼 규모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반면, 에어비앤비는 성장 모멘텀을 재점화하기 위한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 본 기사는 원문 ‘Here are Morgan Stanley’s key takeaways from “gig economy” earnings’(Investing.com, 2025-08-10)을 전문 번역‧가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