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21일(현지시간)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이하 HPE)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주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HPE 목표주가를 종전 22달러에서 28달러로 6달러 높였다. 이는 8월 20일 종가 대비 약 33%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이번 상향 조정은 HPE가 지난 7월 초 네트워킹 장비업체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JNPR)’ 인수를 마무리한 뒤 주가가 최근 3개월간 약 20% 급등한 배경 위에서 이뤄졌다.
주요 근거 — “HPE의 절반은 네트워킹…AI 노출도 확대”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Erik Woodring)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JNPR 인수 효과를 반영하면 2026회계연도(FY26) 컨센서스 주당순이익(EPS)은 18% 상향될 것이며, 2027회계연도에는 EPS가 2.70~3.00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HPE 사업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네트워킹이며, 해당 부문은 JNPR 편입을 통해 AI(인공지능) 클러스터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수록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인 현재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중확대(Overweight)’와 ‘동등 비중(Equal Weight)’ 차이 설명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종목 추천 시 보통 ‘비중확대(Overweight)·시장수익률(Market Weight)·비중축소(Underweight)’ 혹은 ‘매수(Buy)·보유(Hold)·매도(Sell)’ 체계를 쓴다. ‘비중확대’는 벤치마크(예: S&P500) 대비 해당 종목을 더 많이 담으라는 의미로, 향후 초과 수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때 부여한다.
단기 촉매: 9월 3일 실적 발표·10월 애널리스트 데이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9월 3일 장 마감 후 발표될 3분기 실적이 주가를 추가로 방어·견인할 수 있다”면서도, “10월에 예정된 HPE 애널리스트 데이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지목했다. 그는 “회사가 장기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장이 HPE의 향후 이익·현금흐름 잠재력을 명확히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분기 실적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HPE는 동종 그룹 중 가장 저렴한 8.5배(우리 추정 FY26 EPS) 수준이고, AI 기대감이 아직 낮다. 더불어 경영진은 10월 분기 가이던스를 컨센서스보다 무난히 높게 제시할 여력이 있다.” —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하드웨어 지출 둔화 속 네트워킹·AI 노출 기업 선호
모건스탠리는 올 하반기 전반적인 IT 하드웨어 지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네트워킹과 AI 인프라 노출도가 높은 HPE 같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HPE는 현재 자사 추정 FY26 EPS 기준 PER 8.5배 수준으로, 동종 IT 서비스·네트워킹 기업 평균을 하회한다. 모건스탠리는 “EPS 개선과 멀티플 리레이팅이 동시에 이뤄지면 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의견은 ‘팽팽’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20명 중 10명은 HPE에 대해 ‘강력 매수·매수’ 의견을, 나머지 10명은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매도 의견은 없다. 분석가 간 시각차가 뚜렷하지만, 모건스탠리처럼 주니퍼 인수 이후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쪽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진 21일 프리마켓(개장 전)에서 HPE 주가는 약 3%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입증했다.
전문가 시각 — 리스크 요인도 주목해야
본지는 합병 시너지 실행 차질, AI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변수 등을 잠재적 리스크로 꼽는다. PER 리레이팅이 실현되려면 ▲예상 EPS 달성 ▲네트워킹·AI 매출 가시성 제고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 유지가 전제돼야 한다.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과 10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제시될 장기 가이던스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용어 정리
1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기업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실적 지표로 활용된다.
2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주가를 EPS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된다.
3 AI Cluster: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추론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연산·네트워크 장비 묶음. 초고속 스위치·라우터가 핵심이다.
4 JNPR: 나스닥에 상장된 네트워킹 장비 전문기업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의 티커(symbol).
결론적으로, 모건스탠리는 하드웨어 지출 둔화 환경에서 HPE가 네트워킹·AI 잠재력을 통해 차별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실적과 이벤트 결과가 이러한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할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