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금 가격 2026년 중반 온스당 4,500달러 전망

[금 가격 전망]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금 현물 가격이 2026년 중반 온스당 4,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근거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중앙은행의 견조한 실물 수요, 그리고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제시했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최근 가격 움직임이 상대강도지수(RSI) 기준으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지만, 조정 과정을 거치며 보다 건전한 기술적 위치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은행 측은 금 ETF에 대한 순매수 기조가 금리 하락과 함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역시 속도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보석(주얼리) 수요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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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거나, 일부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모건스탠리 보고서 중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연초 대비 54% 이상 급등하며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장 최근인 10월 20일에는 온스당 4,381.21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후 8%가량 조정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 랠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통화완화 기대, 중앙은행 매수, 그리고 금 기반 ETF 자금 유입이라는 네 가지 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주요 금융기관 2025‧2026년 금 가격 전망

• 모건스탠리: 2025년 3,398달러 / 2026년 4,400달러, 2026년 중반 4,500달러 목표
• 씨티리서치: 2025년 3,400달러 / 2026년 3,250달러, 단기 목표 3,800달러
• JP모건: 2025년 3,468달러 / 2026년 4,753달러, 2026년 4분기 평균 5,055달러 전망
• HSBC: 2025년 말 3,455달러 / 2026년 4,600달러
• ANZ: 2025년 3,494달러, 2026년 4,445달러(2026년 6월 4,600달러)
• 뱅크오브아메리카: 2025년 3,352달러 / 2026년 4,438달러, 목표 상향 5,000달러
• 소시에테제네랄: 2025년 3,455달러 / 2026년 4,716달러, 2026년 말 5,000달러
• 스탠다드차타드: 2025년 3,402달러 / 2026년 4,488달러
• 골드만삭스: 2025년 3,400달러 / 2026년 4,525달러, 2026년 12월 4,900달러
• 코메르츠방크: 2025년 말 4,000~4,200달러
• 도이체방크: 2025년 Q4 3,291달러 / 2026년 4,000달러, 2026년 말 4,300달러
• UBS: 2025년 3,320달러 / 2026년 3,825달러, 실질금리 하락 시 4,700달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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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RSI(상대강도지수)는 자산 가격의 최근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해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판단하는 기술적 지표다. 일반적으로 70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이면 과매도로 간주한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이다. 금 ETF는 기초자산으로 금을 보유하거나 금 선물에 투자해, 투자자에게 금 가격 변동에 연동되는 수익을 제공한다.

중앙은행 금 보유는 각국 통화정책의 신뢰도와 연계돼 있다. 글로벌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을 안전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함의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4,500달러 시나리오는 2024~2025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실현되고, 실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질금리가 떨어지면 이자수익이 없는 금의 기회비용이 감소해 매력도가 올라간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금을 안전 자산으로 선호하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25년 이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선거 일정, 중동·동유럽 분쟁 상황이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예상과 달리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하거나,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경우 금 가격은 단기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정책을 수정해 금 비중을 축소하면 수급 균형이 바뀔 여지도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ETF 자금 흐름, 중앙은행 매수 동향, 그리고 글로벌 실질금리 움직임이라는 세 가지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변수로는 AI·친환경 산업 확대에 따른 은·구리 등 산업용 금속 수요 변화가 있다. 귀금속군 내 자금 이동이 발생할 경우 금 가격의 상대적 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 전략상 장기 보유 관점에서 금 비중을 확대하려면, 변동성이 낮아진 가격 조정 국면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국내 투자자의 경우 환율 변동이 달러 기준 수익률과 괴리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통화 헤지 여부를 병행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금은 여전히 ‘위험 회피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4,500달러 목표치는 중장기 상승 구간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