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 올해 잇단 세 차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

[뉴욕=로이터]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올해 남은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각각 25bp(basis point·1bp는 0.01%p)씩 인하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대형 투자은행은 이번 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가속화할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는 각각 별도 메모에서 “현재 9월·10월·12월로 예정된 세 차례 FOMC에서 모두 25bp씩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9월·12월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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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중립금리” 전환 속도에 주목

연준은 지난해 12월 25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금년 9월 FOMC에서 첫 발을 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최근 고용시장 둔화와 소비자물가의 완만한 상승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더 과감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여건이 연준으로 하여금 중립적(stance neutral) 수준으로 보다 신속히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진단했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균형 수준의 정책금리를 의미한다.

“내년 추가 인하를 아직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진 않았지만, 물가와 고용 전망이 중립 이하의 금리를 합리화할 가능성이 있다” — 매슈 루제티(Matthew Luzzetti) 도이체방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도이체방크는 이어 “2026년에는 추가 두 차례(4월·7월) 인하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중장기 전망도 내놨다. 반면 2025년에는 물가·고용 간 균형을 이유로 ‘동결 기조’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가 보여주는 확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집계하는 FedWatch Tool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트레이더들은 다음 주 25bp 인하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50bp ‘빅컷’ 가능성은 불과 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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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절대다수 확률은 지난 8월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통계(NFP) 부진이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월간 신규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했고, 실업률은 3.8%로 소폭 상승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주요 IB 가운데 유일하게 이달 50bp 인하를 전망하고 있어 컨센서스에서 벗어난 상태다.


전문가 시각과 용어 해설

Basis Point(bp)란? 1bp는 0.01%p를 뜻한다. 중앙은행이 ‘25bp 인하’라고 발표하면 기준금리가 1%p 중 0.25%p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Neutral Policy Stance란? 통화정책이 경기를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중립적 수준의 금리를 가리킨다. 연준 위원들은 중립금리를 2.5% 안팎으로 추정한다.

CME FedWatch Tool이란? CME그룹이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의 가격 변동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FOMC 금리 결정 확률을 산출·공개하는 서비스다.


시장·투자 전략적 함의

연준이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완화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달러 가치 하락장기물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신흥시장 증시에 안도 랠리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술·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장기 할인율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 탄력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은행·보험 등 금리민감 가치주는 수익성 압박을 받을 여지도 있다.

특히 올해 말 연준 금리가 75bp 낮아질 경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자동차 할부금리가 빠르게 반응해 소비 심리지수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소폭’ 인하를 선택한다면, 이는 ‘점진적 신중 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직 2% 목표를 웃돌고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정치 일정까지 고려할 때, 연준은 ‘충격 요법’보다 ‘연속성’을 택할 공산이 크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거나, 지정학적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속도 조절론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시장은 ‘파월 풋(푸트 옵션처럼 보호 역할)’에 의존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결국 투자자는 ‘연준 의지 vs 데이터 의존’이라는 이중 변수를 상시 점검해야 한다. 본 기자는 향후 6개월 동안 변동성 지수(VIX) 저점 매수 전략과, 성장주·고배당주 간 바벨 포트폴리오 구성을 병행하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