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면화 선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중간장 기준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적은 근월물 10월물은 전일 대비 -0.46센트 하락한 64.91센트/파운드에 거래된 반면, 주요 월물인 12월물과 3월물은 각각 +0.08센트, +0.04센트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미 달러 인덱스는 97.625(+0.097)로 올라 달러 강세가 확인됐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0.38달러 하락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움직임은 공급 지표와 미 농무부(USDA)의 최신 수급 전망, 그리고 글로벌 재고 변화에 대한 시장의 신중한 해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 농무부가 발표한 월간 Cotton Ginnings Report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미국 내 면화 조면(調綿, ginning) 처리량은 338,200개 런벤일(RB: Running Bales)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500 RB 감소한 수치다.
‘조면(ginning)’은 목화솜에서 씨를 분리해 방적(紡績)용 섬유로 가공하기 위한 첫 단계다. 조면 처리량은 실제 공급 가능한 물리적 면화 생산량을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로,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 숫자를 통해 수급 균형과 가격 방향성을 예측한다.
같은 날 공개된 USDA 9월 작황·생산 보고서(Crop Production Report)는 올해 미국 면화 재배 면적이 전월 전망 대비 2만 에이커 늘어난 915만 에이커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수확 예상 면적도 1만5천 에이커 상향 조정됐으나,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1파운드 감축된 에이커당 861파운드로 하향 조정됐다. 이 결과 총생산량은 1만 베일(약 0.08%)만이 미미하게 증가한 1,322만4천 베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미국 재고 전망을 360만 베일로 종전 수준에서 유지했다. 다만 ‘미측정(unaccounted)’ 항목이 증가하며 앞서 언급된 1만 베일을 흡수했다. 세계 면화 재고 역시 전월 대비 -7만7천 베일 감소한 7,314만 베일로 수정됐다.
현물 거래 플랫폼 The Seam은 11일(목) 하루 동안 422베일이 평균 64.00센트/파운드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국제 현물 기준가격인 Cotlook A Index는 같은 날 +0.20센트 오른 78.05센트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인증 재고는 15,474베일로 변동이 없었다.
‘Cotlook A Index’는 영국 컨설팅업체 Cotlook Ltd.가 발표하는 글로벌 면화 현물 평균가로, 무역업체가 물리적 인도를 위해 참조하는 벤치마크다. 한편 Adjusted World Price(AWP)는 USDA가 매주 산출·공표하는 세계 평균 면화 가격으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대출 상환 기준금액으로 활용된다.
이번 주 AWP는 54.10센트/파운드로 전주 대비 -0.21센트 추가 하락했다.
개별 월물 시세*15:00 GMT 기준
- 10월물(CTZ25): 64.91센트/파운드, -0.46
- 12월물(CTH25): 66.80센트/파운드, +0.08
- 2026년 3월물(CTZ26): 68.67센트/파운드, +0.04
시장 해석 및 전망
달러화가 다시 강세 기조를 띠면서 원자재 전반에 가격 부담을 주고 있지만, 면화 시장은 수급 측면의 미세한 타이트닝이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량이 극히 적은 10월물의 하락은 만기 전 포지션 청산 성격이 짙어, 실질적인 가격 시그널은 12월물 이후 원월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남부 주요 산지의 고온·건조 기상 리스크와 중국·파키스탄 등 수요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향후 가격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기사에 언급된 가격·지표는 보도 시점 기준으로, 향후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