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선물 가격이 주초 장중 한때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요 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4~17 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제한적 조정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 지수는 -0.171포인트 하락한 97.365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은 0.61달러 상승했다. 통상 달러 약세와 유가 강세는 원자재 전반에 우호적 요인으로 인식되지만, 이날 면화 선물은 기술적 저항선에 막혀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9월 9일 기준 투기적 포지션 보유자들은 순‧매도(Net Short) 물량을 2,536계약 늘려 총 68,905계약으로 확대했다. 수급 심리가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에 기울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기세력의 순매도 규모가 7만 계약에 근접했다는 점은 가격 반등 시 공매도 쇼트커버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한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해석한다.
현물·지수 동향과 가격 표
온라인 현물 거래 플랫폼 The Seam은 13일(금) 하루 동안 138베일(1베일≈218kg)을 평균 63.54센트/파운드에 판매했다고 집계했다. 글로벌 면화 현물지수인 Cotlook A Index는 9월 12일 기준 78.05센트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한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등록 면화 재고는 같은 날 15,474베일로 사흘째 변화가 없었다. 미국 농무부(USDA)가 공표하는 조정 세계가격(AWP)은 12일 -0.21센트 하락한 54.10센트/파운드로 재조정됐다.
주요 월물별 선물 가격(15일 12:00 ET 기준)
Oct 25 면화 : 65.02센트 (-17)
Dec 25 면화 : 66.79센트 (-4)
Mar 26 면화 : 68.69센트 (-6)
여기서 Oct 25·Dec 25·Mar 26은 각각 2025년 10월, 12월, 2026년 3월 인도 물량을 의미한다. 선물 기호(CT) 뒤의 숫자는 만기월 순번을 표시해 트레이더들이 실시간으로 가격 흐름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시장 해설 및 전망
최근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 전반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면화 시장은 세계 재고 증가와 중국 수요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변수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실제로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2025/26 연도 면화 재고 추정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2,200만 톤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65~70센트 가격대가 기술적 박스권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순매도 포지션 확대가 지렛대를 제공해 단기 급등 가능성도 열어두지만,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미·중 소비 회복과 인도 몬순 기상 변수가 우호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핵심 용어 풀이
CFTC 순포지션 : 투기적 투자자(헤지펀드 등)의 매수·매도 잔고 차이를 주간 단위로 집계한 수치다. 순매도 규모가 커질수록 ‘하락 베팅’이 많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으로 인한 급등 리스크도 상존한다.
Cotlook A Index : 영국 리버풀에 본사를 둔 리서치 업체 Cotlook Ltd.가 산출하는 물류비·보험료 포함 면화 국제 현물지수. 전 세계 면화 무역 계약의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AWP(Adjusted World Price) : USDA가 매주 조정·발표하는 지표로, 미국 생산자에게 적용되는 마케팅 대출 상환 가격 산정 기준이다. 현물 가격이 AWP 아래로 떨어지면 생산자들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차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투자자 유의 사항
본 기사에 언급된 가격· 포지션·지표 등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파생상품 거래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개인별 위험 선호도와 전문 자문을 고려해야 한다.
면화 시장은 농업 기후, 통화 정책, 글로벌 섬유 수요 등 복합 변수를 동시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거시 경제와 공급망 이슈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