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선물가격, 장중 상승분 반납 후 보합권 마감

[상품시장 시황] 23일(현지시각)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면화 선물가격은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최종 호가는 전일 대비 최대 3포인트 상승에서 1포인트 하락 사이로 엇갈렸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유가(서부텍사스산 원유 9월물)는 배럴당 0.79달러 하락했고, 미 달러지수(DXY)는 0.177포인트 밀린 96.940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면화는 달러화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유가는 면직물·합성섬유 간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꼽힌다.

현물 지표 및 현황

온라인 경매 플랫폼 The Seam에서는 22일 총 1,093베일(약 24만 파운드)의 면화가 파운드당 평균 61.43센트에 거래됐다. 글로벌 기준 가격인 Cotlook A 지수는 7월 21일 기준 전일보다 80포인트 떨어진 78.65센트를 나타냈다. Cotlook A 지수란 영국 컨설팅업체 코트룩(Cotlook Ltd.)이 산출·발표하는 것으로, 세계 주요 원면(原綿) 수출 품종 5종의 FOB 평균가를 지수화한 국제 벤치마크다.

한편 ICE 인증 재고(ICE certified stocks)는 7월 22일 현재 총 22,337베일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미국 농무부(USDA)가 매주 고시하는 조정 세계가격(AWP·Adjusted World Price)은 24일 54.72센트/파운드로 0.01센트 소폭 상승했다. AWP는 미국산 면화의 수출 보조금·대출 상환액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행정가격이다.

만기별 선물 호가(23일 종가 기준)

Oct 2025 만기: 66.62센트 (+3포인트)
Dec 2025 만기: 68.24센트 (−1포인트)
Mar 2026 만기: 69.63센트 (+2포인트)

시장 분석 및 전망

최근 면화 가격은 △중국 및 방글라데시 등 주요 수입국의 방적 수요 둔화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경쟁 섬유인 폴리에스터 가격 하락 등의 복합 요인으로 좁은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수출 부담이 다소 줄었으나,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성 확대가 수요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 남부 주(州)의 작황 불확실성과 엘니뇨 재등장 가능성이 공급 측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주간 수출판매 보고서와 7월 말 예정된 연준(Fed)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가 추가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원면 가격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의견

시카고 소재 커머디티 리서치사 CRI의 마거릿 리(Margaret Lee) 수석 애널리스트는 “70센트 선 부근에는 직물업체의 가격 헤지 수요가 대기하고 있지만, 전방 의류 소매 판매가 회복되지 않는 한 75센트 이상으로의 돌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 관전 포인트는 원유 가격이다. 폴리에스터·나일론 등 합성섬유는 원유에서 추출한 PTA(테레프탈산)·MEG(에틸렌글리콜)를 원료로 한다.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합성섬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내려가 의류 제조업체들이 면화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어 해설

1) Cotlook A Index: 전 세계 16개 원면 산지를 대상으로 매일 산출되는 지수로, 국제 무역계에서는 ‘면화의 브렌트유’라 불릴 만큼 대표성이 높다.
2) ICE Certified Stocks: 뉴욕 ICE선물거래소가 규정한 품질검사를 통과해 실물 인수·도출이 가능한 승인 재고.
3) AWP: 미 농무부가 주간 발표하는 행정가격으로, 미국농가의 보조금 산정 및 대출 상환 시 기준금액으로 활용된다.


법적 고지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자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필자 또는 필자가 소속된 기관은 본문에서 언급된 금융상품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