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력으로 점령하려 들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만일 그런 행위가 발생하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했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통적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하며 북극 지역에서의 강화된 NATO 존재감이 미·중 등 경쟁 세력의 영향력 확장 우려에 대응해 미국의 일방적 행동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멜로니는 “나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는 가설을 계속해서 믿지 않는다”며 “그런 선택은 분명히 내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내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멜로니의 발언은 북극에서의 미국 정책과 유럽이 안보정책 형성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의 베네수엘라 급습 이후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가 재부각되면서 촉발된 우려의 연장선에 있다.
멜로니 발언 인용: “나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는 가설을 믿지 않는다. 그런 선택은 분명히 내가 지지하지 않을 것”
멜로니는 대부분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적으로 붙잡은 미국의 대담한 군사 작전을 비판했을 때, 자신은 그 작전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의견을 달리한다고 분명히 했다.
멜로니는 “그린란드를 장악하는 것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확히 말하면 미국 자체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화요일 미국이 그린란드 인수를 위해 군사력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진술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멜로니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 경우 NATO에 미칠 중대한 영향을 누구나 알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워싱턴이 위협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녀는 NATO가 이 지역에서의 주둔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다른 행위자들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멜로니의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멜로니는 전통적으로 트럼프와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왔고, 작년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한 유일한 유럽 지도자였다고 보도는 전했다. 그녀의 지지자들은 멜로니가 워싱턴과 유럽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조언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멜로니는 또한 “트럼프와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나는 국제법이 강하게 수호돼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동의하지 않을 때는 그에게 말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1949년 설립된 집단방위 기구로, 회원국들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조항(집단방위 원칙, 북대서양조약 제5조)을 핵심으로 둔 군사동맹이다. 그린란드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북미 사이에 위치한 광대한 섬으로, 전략적 요충지이며 북극 항로·자원 접근성 때문에 군사·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멜로니의 발언은 미국과 유럽 동맹 간 불확실성을 완화하려는 정치적 제스처로 읽힌다. 실제로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력으로 강제할 가능성은 낮으나, 위협 자체만으로도 NATO 회원국들의 방위 태세와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북극 지역의 안보 불확실성으로 인해 군수·방위 관련 주식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북극 항로와 자원 개발 기대감으로 에너지·자원 관련 업종의 장기적 전략 재검토가 촉발될 수 있다.
경제적 영향 예상 시나리오를 정리하면, 첫째, NATO와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 압력이 증대되어 관련 예산 편성 및 방산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둘째, 북극 항로의 안보 리스크가 높아지면 해운 보험료와 운송비가 상승해 글로벌 공급망 비용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그린란드 주변의 자원 탐사·채굴 프로젝트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부과되어 관련 광업·에너지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구체적 정책 결정, 군사적 행동 여부, 주요국의 외교적 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사점
멜로니의 발언은 동맹 내부의 균열 가능성과 함께 북극 전략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과 미국 간의 조율, NATO의 역할 재정립, 그리고 북극 지역의 안보·경제적 관리방안 마련이 향후 수개월 내외의 중요한 정책 아젠다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