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새 세금·관세를 거론하며 금리 인하 잠정중단 시사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정책위원들이 2026년 금리 인하 속도새로운 특별세와 관세가 2026년 중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냈다.

2026년 1월 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Banxico는 2024년에 시작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가다가 12월에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연 7.00%로 조정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2월 금리 결정은 4대1의 표결로 채택되었으며, 부총재인 조나단 히스(Jonathan Heath)가 유일하게 동의하지 않고 유지를 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 다수는 금리 인하(0.25%포인트)가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전, 경기 부진, 강한 페소 등으로 정당화된다고 평가했으나, 향후 결정에서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제시할 여러 요인을 지적했다. 특히 다수의 총재들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신규 특별세가 2026년 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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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는 중국 및 일부 아시아 국가들(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품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관세를 인상했으며, 현지 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음료(탄산음료), 담배, 비디오 게임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새로운 특별세도 의회를 통과해 도입되었다.

Actinver Research는 회의록을 근거로 이번 세금과 관세, 그리고 2026년 최저임금 13% 인상을 고려할 때 1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재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회의록이 금리 인하의 일시적 중단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총재들이 이러한 세금·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대체로 일시적일 것으로 보지만,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2026년 예상되는 충격은 계획 기간 내 가격 역학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수렴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회의록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한 총재가 언급했다.

또 다른 총재는 특정 품목에 대한 특별세가 일반적으로 시장 가격을 왜곡하지 않는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2차 파급효과(second-round effects)가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총재는 12월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인사이기도 하며, “관망(wait-and-see) 접근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끈질긴 핵심 물가(코어 인플레이션)

시장에서는 이사회가 올해 상반기 중 어딘가에서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12월 회의에서의 향후 가이던스 변화는 이러한 시그널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 내 가장 매파적 입장을 보여온 히스 총재는 수개월 동안 유일한 반대 표를 던져왔으며, 핵심물가를 낮추고 전체 물가 상승률의 재상승을 방지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일정기간 현 수준에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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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지표인 핵심물가(CORE)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며, Banxico의 목표구간 밖에 5월 이후로 위치해 있었다. 핵심 물가는 2025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고, 12월에 소폭 하락해 4.33%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Banxico의 목표 물가율은 연 3.0%이며, 허용 범위는 ±1.0%포인트다. 한편 2025년 연간 헤드라인(전체) 물가는 3.69%로 집계되어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

Capital Economics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킴벌리 스페르페히터(Kimberley Sperrfechter)는 12월의 물가 압력 완화가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신중한 어조와 여전히 높은 핵심물가 압력을 감안할 때, 한 차례의 관망(hold)이 조금 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알베르토 라모스(Alberto Ramos)는 Banxico가 차기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사 다섯 명 중 네 명은 완화적(dovish)이긴 하나 경계적(cautious/vigilant)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연장할 의지를 보이지만, 곧 있을 세금 및 수입관세 인상 영향 평가를 위해 일단 중단한 뒤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중앙은행(Banxico)은 멕시코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기준금리를 통해 물가안정과 경제성장 간 균형을 도모한다. 기준금리는 은행 간 단기 금리의 기준이 되어 대출·예금 금리 등 광범위한 금융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핵심물가(코어 인플레이션)는 음식·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지속적인 물가압력(근원적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반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모든 품목을 포함한 전체 물가 상승률이다.

1차(직접) 효과는 관세·세금 인상 시 당장 수입품 가격 또는 과세 대상 품목의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며, 2차(파급·연쇄) 효과는 1차 효과가 임금·다른 상품의 가격 등으로 확산되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2차 효과의 발생 여부를 중점적으로 관찰한다.


향후 전망과 경제적 영향 분석

회의록과 시장 반응을 종합하면 당분간의 정책 경로는 관망 후 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2026년 1분기에 관세·특별세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자물가의 일시적 상승을 촉발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 중단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둘째, 핵심물가가 지속적으로 내려오지 못하면 Banxico는 추가 인하를 지연시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들의 차입비용과 투자계획에 영향을 미쳐 단기 내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

반대로 관세·세금의 영향이 제한적이고 핵심물가가 안정화되는 경우에는 일시적 중단 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여지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핵심물가(코어)의 향후 동향과 1~2분기 중 세금·관세의 실제 가격 반영 정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환율(페소)과 소비자심리지표, 임금 상승의 전파경로 등이 2차 효과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변수다.

결론적으로 Banxico는 12월 회의록을 통해 금리 인하를 계속 지향하면서도 새로운 세제·관세 충격의 파급효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일단 멈춰 서서 평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려는 중앙은행의 원칙과, 단기적 경기 회복을 지원하려는 완화적 스탠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향후 관찰 포인트는 핵심물가의 추이, 세금·관세의 실제 가격 전달 속도,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자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Banxico 이사회 내부의 표결 경향(특히 히스 총재의 입장)이다. 이들 변수는 2026년 중 멕시코의 통화정책 경로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