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 3년 만에 최저 7.75%로

[금융/중앙은행 속보] 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éxico, Banxico)이 0.25%포인트의 소폭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7.75%로 낮췄다. 이는 2022년 중반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5인 이사회 가운데 4명이 인하에 찬성했고, 조너선 히스(Jonathan Heath) 부총재만이 동결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은 지난 6월 정례회의에서 Banxico가 “향후 인하 폭을 축소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이번 0.25%p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왔다.

Banxico는 성명에서 “환율 변동성경제 활동 부진, 그리고 글로벌 교역 정책 변화가 미칠 영향을 종합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또한 향후 회의에서 추가 완화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주요 수치 및 배경

• 기준금리: 7.75%
• 인하 폭: 25bp(0.25%p)
• 결정 구조: 5인 중 4인 찬성, 1인 반대
• 최근 4차례 연속 50bp 인하 → 이번 회의에서 속도 조절

목표 물가 3%(±1%p)를 추구하는 Banxico는 물가 안정성장 촉진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 경기 둔화, 대외 교역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등이 멕시코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어 금리 완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동향

이날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7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연율 기준)은 3.51%로 2020년 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물가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코어 인플레이션(Core CPI)은 4.23%로 목표 상단(4%)을 여전히 상회한다.

코어 인플레이션이란 경기·정책 효과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가격 변동이 잦은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지표다. 중앙은행은 이 수치를 특별히 주시하며 금리 조정의 핵심 판단 근거로 삼는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이번 결정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핵심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Banxico가 매 회의마다 속도 조절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회 내부의 첫 공식적 반대 의견은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히스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직 완전히 앙크러(anchored)되지 않았다“며 추가 완화를 경계했다.


전문가 시각

국제투자은행(IB)들은 멕시코가 미국·캐나다와의 교역 의존도가 높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와 동조화(coupling)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Fed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거나 제한적으로만 인하할 경우, Banxico도 통화 완화 폭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멕시코 내수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고, 제조업·건설업 PMI가 50선 아래로 내려앉은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25bp 컷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물가 흐름과 페소 환율 안정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용어 풀이*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를 나타내는 0.01%포인트.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체 상승률.
코어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CPI 상승률.
페소화 환율: 멕시코 통화(페소)와 달러 간 교환 비율.

* 본 용어 설명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기사 본문 수치·맥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자해설

Banxico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완만한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물가·성장 간 균형이라는 고전적 과제를 새삼 부각시킨다. 특히 미국 대선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와 맞물리면서 멕시코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점진적 접근은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Banxico의 향후 행보는 코어 인플레이션의 하방 압력페소화 안정이라는 두 축 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9월 회의 의사록과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매파·비둘기파 스펙트럼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