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내려 7.50%…인플레이션·성장 두 마리 토끼 잡기 고심

멕시코시티—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éxico, 이하 반시코)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7.50%로 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과 부합하는 수준으로, 최근 둔화된 경기 모멘텀을 부양하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반시코 5인 정책위원회는 이번 결정에서 완전한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부총재 조너선 히스(Jonathan Heath)는 기존 7.75% 금리 유지를 주장하며 단독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향후 회의에서도 추가 완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 정책 배경: 성장 부진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이중 압박

멕시코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미국과의 관세 부과·철폐가 반복되며 대외 수요가 불안정해졌고, 고금리가 투자·소비를 제약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범위(3%±1%p)를 상회하며 완전한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에서, 통화정책은 물가와 성장 사이의 균형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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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적 기조가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자칫 물가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반시코 성명

실제로 9월 상반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3.74%로 전월(3.49%) 대비 재차 상승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Core CPI)는 4.26%로, 정책당국이 중시하는 지표 역시 위쪽 압력을 보였다.

🔍 세부 수치와 전망

  •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3.74% (8월 상반기 3.49% → 9월 상반기 3.74%)
  • 근원 인플레이션: 4.26% (8월 상반기 4.21% → 9월 상반기 4.26%)
  • 연말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 4분기 평균 4.0% (기존 전망 3.7% → 상향)
  • 기준금리: 7.75% → 7.50%

반시코는 인플레이션 경로를 재점검하며 연말 근원물가 예상치를 0.3%p 상향했다. 이는 최근 복합운송비, 농산물 가격, 페소화 변동성 등이 재차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전문가 분석: ‘25bp 인하’ 그 의미

기준금리 25bp 인하는 통상 금융 시장이 ‘점진적 완화’로 해석한다. 25bp(basis point)란 0.25%포인트를 뜻하는 금융 용어로, 중앙은행의 미세조정을 나타낸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이번 조치를 미리 예고된 1차 신호 정도로 받아들이며, 금리 경로가 얼마나 가파를지에 더 주목한다.

로베르토 파틴요 멕시코시티대 교수는 “달러 강세와 미국 연준(Fed)의 인상 가능성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멕시코가 과도한 완화로 선회하면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산업계는 “국내 차입 비용이 낮아져 투자 확대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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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적 통찰 및 전망

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멕시코가 선제 인하를 단행하면 미·멕 금리차 축소가 발생한다. 이는 신흥국 통화 특유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② 다만 멕시코 페소화는 수출 기반 경상수지 흑자, 견조한 이민자 송금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돼 단기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제조업 주도 체제에서 투자·설비 증설은 금리 민감도가 높다. 이번 인하가 설비투자 회복의 촉매가 될 경우, 2026년 성장률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 근원물가(Core CPI): 식품·에너지같이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기초 물가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 기준금리(Benchmark Rate):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최저 대출금리. 금융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해, 가계·기업 대출금리와 예·적금 금리에 직결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수익률 변동 단위를 나타내는 1/100퍼센트포인트(0.01%)이다.

📈 시장 반응 및 향후 일정

멕시코 채권시장은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정책효과를 반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17.0페소 부근에서 제한적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은행들은 연내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각각 40~60%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2025년 11월로 예정돼 있어, 그 사이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 국제 비교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이 두 차례 연속 50bp 인하를 단행한 것과 대비하면, 멕시코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 이는 미국과의 경제적 동조성이 높아 Fed 정책에 민감하기 때문으로, ‘신흥국 간 완화 속도 차이’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결론

반시코는 성장 부양물가 안정이라는 두 축을 모두 고려하며 신중한 완화 사이클에 돌입했다. 만장일치가 아닌 결정은 향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이 유지될 것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몇 분기 멕시코 자산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