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국산 자동차·부품 관세 50%로 인상 추진

멕시코 정부, 아시아 특히 중국산 차량에 최고 50% 관세 부과 계획

멕시코 정부가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현행 20%에서 50%까지 관세를 대폭 인상할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멕시코 경제부를 이끄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이 직접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존재하는 관세를 허용된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하며, 인상 대상은 경형 승용차(light vehicles)와 자동차 부품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들(중국·아시아산 차량)은 이미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그 관세를 최대한도로 올리는 것이다.” –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전문가 해설: ‘관세 50%’가 갖는 의미

‘관세(tariff)’란 특정 국가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뜻한다. 관세율을 20%에서 50%로 올리면, 예컨대 차량 한 대를 2만 달러에 수입할 경우 기존에는 4,000달러를 관세로 냈지만 앞으로는 1만 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이는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멕시코 현지 생산 유도 또는 수입 억제가 주요 목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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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형 승용차(light vehicles)는 일반적으로 중량 3.5톤 이하 자동차를 가리키며, 멕시코 소비자들 사이에서 합리적 가격과 연비효율로 인기가 높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전략을 앞세워 멕시코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으나, 이번 관세 인상으로 가격우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경과 맥락

최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후 북미 블록 내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멕시코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며, 자국 내 제조업 육성을 위해 관세·보조금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던 현지 딜러 및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멕시코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배터리·태양광 패널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는 가운데, 멕시코가 비슷한 수단을 꺼내 든 점은 북미 시장 보호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시장 반응 및 전망

멕시코 현지 자동차 딜러 협회는 “단기적으로 일부 중국 브랜드의 판매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멕시코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미국·일본·유럽계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격차 축소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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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인상이 겨냥하는 주된 목표를 ‘가격 덤핑(dumping)’ 방지로 해석한다.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멕시코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지만,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이번 결정은 무역갈등 장기화 속에서 멕시코가 자국 산업을 방어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평가된다.

향후 일정 및 불확실성

에브라르드 장관은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세부 지침을 추후 관보에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행 유예 기간 여부에 따라 재고조정·가격정책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한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상 ‘최대 허용 관세율’ 언급이 있었던 만큼, 세계무역 규범을 준수한다는 선에서 정책이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