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무차관에 마리아 델 카르멘 보니야 내정

멕시코시티—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재무부(Secretaría de Hacienda y Crédito Público) 차관(부장관·Subsecretaria de Hacienda)으로 마리아 델 카르멘 보니야를 지명했다. 수주 동안 이어졌던 차관 인선 추측이 이날로 종지부를 찍었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보니야는 2021년부터 재무부 산하 공공신용·국제금융 부서를 총괄해 왔으며, 이번 지명으로 에드가르 아마도르 전 차관이 3월 장관으로 승진하며 공석이 된 직위를 맡게 될 전망이다.

멕시코 하원 재정·공채위원회는 8월 13일(수) 보니야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

이며, 인준 시 그녀는 멕시코 재정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요직을 담당하게 된다.


보니야는 아나우악대학교에서 금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멕시코 사회보장원(IMSS) 투자 조정관, 자산운용·트레이더 등을 역임하며 시장 실무 경험을 쌓았다.

엘 에코노미스타(El Economista) 보도에 따르면, 보니야는 2023년 국영 석유기업 Pemex 지원을 위한 120억 달러 규모 해외채권 발행을 주도했다. 1

Pemex(페멕스)는 멕시코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석유회사로, 막대한 부채와 구조조정 필요성 때문에 멕시코 재정·신용등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공기업이다. 따라서 보니야의 대규모 채권 발행 경험은 재무차관 직무 수행에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재무차관은 국가 예산 편성, 공공부채 관리, 국제금융 협상 등을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자리다. 멕시코는 최근 고금리·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재정 건전성 유지와 친환경·친투자 공약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 시각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현지 애널리스트는 “보니야는 국제채권 발행 경험을 토대로 시장 신뢰를 제고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페멕스 지원을 둘러싼 재정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그녀가 차관에 오를 경우 부채 감축 로드맵성장 촉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친환경 인프라 확대와 사회복지 지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보니야 차관은 재원 조달 방식 다변화와 재정지출 효율화를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


용어 설명
• 차관(부장관·Subsecretaria): 장관 바로 아래에서 실질적 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고위 공직.
• Pemex: 세계 최대 규모 국영 석유기업 중 하나로, 멕시코 경제·재정에 중추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1) 출처: El Economista, 2024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