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가 2026년에는 2025년의 약세에서 소폭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회복의 강도는 국내 정책보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재검토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에 의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1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fA)는 멕시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26년 약 1.2% 성장해 2025년 전망치인 0.4%에서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측면에서는 2024년 개헌에 따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정책 기조가 덜 긴축적으로 바뀌고 있다. 재정정책은 급격한 긴축 가능성이 낮아졌고, 중앙은행인 반시코(Banxico)는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견조한 성장과 2026년 FIFA 월드컵으로 인한 일시적 수요 증가도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복은 무역 관련 변동성에 의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 BofA는 2026년 중반 예정된 USMCA 재검토가 대체로 협정을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변화만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나, 미국이 이민, 안보, 중국의 대멕시코 투자 등 쟁점에 대해 무역정책을 외교적·정책적 레버리지로 계속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더 잦은 표적형(특정 부문 대상) 재검토 가능성이 있어 무역업자와 투자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에너지, 노동, 농업 등 분야에서 해결되지 않은 분쟁이 남아 있어 수출업체와 해외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공급망 조정, 투자지연, 거래비용 상승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경제 전반의 회복 탄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재정 및 통화정책의 방향
BofA는 재정정책이 2026년에는 성장에 대한 견인과 제약 사이에서 대체로 중립(roughly neutral)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한다. 2025년에 실시된 상당한 재정 긴축 이후, 인프라 지출과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 지원 압력으로 2026년에는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 전망된다. 그 결과 공공부문 차입요구(PSBR: public sector borrowing requirement) 적자는 GDP 대비 약 4.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정부 목표치인 4.1%를 상회한다. 이러한 재정지표는 국가 신용등급 리스크를 계속 주시해야 할 요소로 남는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BofA는 반시코가 정책금리를 2026년 말까지 약 7%에서 약 6% 수준으로 점진적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의 고정(anchored inflation expectations)이 완화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일시적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 있다.
금융시장 및 환율에 미칠 영향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페소화에 불리한 배경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2025년에 강세를 보였던 멕시코 페소는 2026년 금리인하와 USMCA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캐리(금리차 매력) 매력이 약화되며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BofA는 연말 기준 달러·페소 환율(USD/MXN)이 약 19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입물가, 달러표시 부채 서비스 비용 등에 영향을 미쳐 기업 실적과 인플레이션에도 파급될 수 있다.
전문가적 해석과 향후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정책 완화 신호와 외부 수요(미국 경기, 월드컵 효과)가 결합해 수요측면의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역·안보·외교 이슈가 결합된 거시적 정치경제 리스크는 투자심리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직접투자(FDI)와 수출주도 산업에서의 투자 지연은 생산 확대의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USMCA 재검토의 결과와 이후 미국의 무역·대외정책 운용 방식이 얼마나 예측 가능하게 유지되는지, 둘째, 멕시코 정부의 재정운용이 국내 인프라 투자와 Pemex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 셋째, 반시코의 통화정책 정상화·완화 속도가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세 요인이 결합해 2027년 이후 성장 경로와 신용리스크 프레임을 결정할 것이다.
용어 설명
USMCA(미·멕·캐 협정): 2018년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기존 NAFTA를 대체해 체결한 북미 자유무역협정이다. 이번 재검토는 협정의 조항과 이행에 대한 중간 점검 성격이며, 무역장벽 변화뿐 아니라 노동·환경·투자 규정의 적용 방식도 쟁점이 될 수 있다.
Banxico(반시코): 멕시코 중앙은행의 약칭으로 통화정책을 관장한다.
Pemex(페멕스): 멕시코의 국영석유회사로 재정·에너지 부문에서 국가적 비중이 크다.
투자자·기업을 위한 시사점
기업과 투자자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공급망의 다변화, 환위험 관리(헤지 전략), 장기투자 승인 지연 시의 비용 구조 재검토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재정적자의 확대와 금리 하향 가능성은 국채·통화 관련 포지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농업·노동 관련 규제 리스크가 사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멕시코 경제는 국내정책 완화와 외부수요의 기여로 완만한 회복을 보일 전망이지만, USMCA 재검토와 미국의 무역정책이 변수로 작용해 성장의 강도와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정책 담당자와 시장 참여자는 이러한 리스크와 기회를 균형 있게 평가해 향후 정책·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