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의 항공 제재 가능성에 “근거 없다”

멕시코 시티—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은 미국 정부가 자국 항공 부문에 대해 제재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바 없으며, 멕시코 정부가 취한 공항 운용 개편 조치가 제재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부(USDOT)는 7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멕시코 정부가 2022년과 2023년에 단행한 공항 조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 항공사가 신청하는 신규 노선 허가를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경쟁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델타항공(Delta Air Lines)아에로멕시코(Aeromexico)가 운영 중인 조인트벤처에 부여된 반독점 면책(antitrust immunity) 철회 방안을 제시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수도권 공항 시스템 개선을 위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AICM)슬롯(slot)을 재조정하고, 화물 전용 항공사의 이전을 결정했을 뿐”이라며 “이는 공항 혼잡 완화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권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가 항공 부문 개편을 이유로 제재를 받아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슬롯 재조정은 무엇인가?
슬롯은 항공사가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공항 용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제도로, 국제항공운수협회(IATA)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국 항공 당국이 관리한다. 멕시코 정부는 AICM의 만성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슬롯 수를 감축해 여객 수요를 인근 신공항으로 분산시키고자 했다.

반독점 면책이란?
반독점 면책은 두 항공사가 공동운항·운임·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미국 교통부의 특별 승인이다. 델타와 아에로멕시코는 2016년 해당 면책을 받아 미국-멕시코 노선에서 사실상 하나의 네트워크로 운영돼 왔다. 면책이 철회되면 양사는 운항·가격·마일리지 프로그램 등을 분리해 운영해야 하며, 이는 비용 구조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교통부의 숀 더피(Sean Duffy) 장관은 “멕시코 측이 2022~2023년 공항 결정과 관련해 미국 항공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며, 공정 경쟁을 훼손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화물 항공사의 멕시코시티 외곽 공항(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이전 조치가 미 항공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모든 정책은 공공 안전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한 결과”라며 “미·멕 항공 노선에는 아무런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멕시코 교통·인프라부는 미국 당국과의 기술 협의 채널을 이미 가동 중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시각
업계 분석가들은 미국이 실제로 반독점 면책을 철회할 경우, 델타·아에로멕시코 양사뿐 아니라 미국·멕시코 전 노선의 운임과 공급에 광범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양국은 서로의 최대 교역 파트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치·외교적 부담을 감안하면 협상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많다.

경제·교역적 배경
미국과 멕시코는 2024년 기준 하루 평균 600여 편의 정기 항공편을 운영한다. 양국 간 화물 항공 물동량은 160만 톤을 웃돌며,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항공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본 기사는 미국 정부의 잠재적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분석해, 기업·투자자·여행객 모두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