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 무역협정 불확실성 속 2026년에도 완만한 성장세 이어질 전망 — 로이터 설문

멕시코 경제가 2026년에도 성장 속도가 둔화된 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와의 무역협정(USMCA)의 향후 방향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 때문으로,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2026년 1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은 총 29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중앙값 전망을 집계했다. 응답자들은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이 2026년 1.3% 성장에 그치고, 2027년에는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연간 평균 성장률이었던 작년의 0.4% 성장에서 회복되는 수준이나, 여전히 완만한 성장 경로를 의미한다.

설문 응답자들은 성장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현 협정에 대한 지지 부족과, USMCA의 7월 1일 검토 기한을 둘러싼 협상 불확실성이 성장 전망에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2026년 초 시행되는 세금 및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서 중앙은행이 이달 초 완화적 신호를 철회하는 등 통화정책의 긴축적 기조를 유지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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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성장에 대한 리스크의 하방 편향은 여전하다. 특히 예상보다 더 강경한 무역협상”이라고 베 포르 마스(Ve por Mas)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레한드로 살다냐(Alejandro Saldaña)는 밝혔다.

설문에서 GDP 성장 리스크에 관해 추가 질문을 받은 12명 중 8명은 성장 둔화를 더 우려한다고 답했고, 4명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 가능성을 열어뒀다. 골드만삭스의 라틴아메리카 경제연구 책임자인 알베르토 라모스(Alberto Ramos)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유하고 있어 위험이 다소 상방으로 기울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USMCA 검토 결과로 멕시코의 대미 시장 접근성이 악화될 경우 거시 전망을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엄격한 원산지 규정과 중국 관련 통관 심사 강화 가능성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더 엄격한 원산지 규정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에 대해 중국에서의 삼각거래(Import triangulation)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멕시코-중국 간 무역흐름에 대한 추가적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멕시코 제조업의 공급사슬과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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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는 미국(United States), 멕시코(Mexico), 캐나다(Canada) 간의 북미 자유무역협정의 개정판으로, 상품·서비스·투자·지적재산권 등을 규율한다. 원산지 규정(Rules of origin)은 무역협정상 특혜관세를 적용받기 위한 제품의 생산·가공 기준을 의미하며, 기준의 강화는 특정 산업(예: 자동차)의 부품 조달 방식과 비용구조에 큰 영향을 준다. 1 수입 삼각거래(Import triangulation)는 제3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다른 국가를 경유해 원산지 증빙을 우회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는 무역협정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감시 대상이 된다.


물가와 통화정책 전망

설문에 따르면 멕시코의 총괄 소비자물가는 2026년 연평균 3.8%로, 지난해의 평균치인 3.8%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는 소폭 하락해 3.7% 수준으로 예상된다. 베 포르 마스의 살다냐는 “연초 예상되는 일부 충격들이 예상보다 일시적이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은 전망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설문 응답자 12명에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묻자 9명은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2명은 더 낮을 것이라고, 1명은 대칭적(symmetrical)이라고 평가했다.

스코샤은행(Scotiabank)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여름 기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으로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며 서비스 물가가 눈에 띄게 상승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최저임금의 13% 인상무역협정이 없는 아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건강 해로운 제품에 대한 과세 강화가 추가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금리 전망

설문은 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éxico)이 2026년 1분기에는 기준금리(정책금리)를 7.00% 수준으로 유지50bp(0.50%포인트) 인하6.50%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자들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현재 중립적 통화기조에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설문 전반에 반영됐다.

실무적·경제적 함의 및 향후 관찰 포인트

이번 설문 결과는 몇 가지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무역협정 검토 결과(특히 7월 1일 전후의 협상 진행 상황)가 멕시코의 단기 성장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이다. 협상이 예상보다 매끄럽게 진행될 경우 성장과 투자 심리가 회복될 여지가 존재하나, 반대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시장 접근성이 악화될 경우 제조업·수출부문, 특히 자동차 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둘째, 물가 측면에서는 세금·관세 인상과 최소임금 인상, 대형 국제행사(예: FIFA 월드컵)로 인한 서비스업 물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단기적 물가 상방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는 제한되며,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인플레이션 경로를 예의주시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금융시장 및 기업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무역정책·관세·원산지 규정 변화에 따른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미(對美) 수출경로의 다변화, 부품 조달처의 다원화, 환율 변동성 대비 헤지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 정책당국은 단기적 물가충격 완화와 경기 보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재정·통화정책의 정교한 조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결론

로이터의 설문은 2026년 멕시코 경제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하면서, 무역협정 검토, 세금·관세 및 최저임금 인상, 국제행사에 따른 수요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단기 성장과 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정책의 여지를 신중히 관리해야 하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자료: Gabriel Burin, 부에노스아이레스 보도; 편집: Ross Finley 및 Ros Russell, 로이터 보도, 2026-01-19. 예비 2025년 GDP 수치는 2026년 1월 30일 발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