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안경 호조에 에실로럭소티카 주가 9% 급등…사상 첫 300유로 돌파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안경 업체인 에실로럭소티카(EssilorLuxottica) 주가가 장 초반 9% 넘게 급등하며 처음으로 1주당 300유로 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메타(Meta)와 협업해 출시한 AI(인공지능) 기반 레이밴(Ray-Ban) 브랜드 스마트 안경의 판매 호조가 깜짝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10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날(16일) 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회사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여세를 타고 주가는 파리 증시 개장 직후 300유로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번 주가 급등은 메타 AI 안경이라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레이밴 특유의 디자인과 메타의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결합된 해당 제품은, 각종 음성 명령과 실시간 사진 촬영, 소셜 미디어 연동 등의 기능을 지원해 출시 직후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초기 수요”라는 표현으로 시장 반응을 설명했다.*제품 사양의 세부 수치는 공식 보고서가 공개될 때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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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개요 및 주가 의미

에실로럭소티카는 안경 브랜드 레이밴(Ray-Ban)의 제조사이자 글로벌 시력 교정 렌즈 시장 강자로 꼽힌다. 프랑스의 렌즈 제조사 에실로와 이탈리아의 안경테 전문 기업 럭소티카가 합병해 탄생한 기업으로, 럭셔리 패션 아이웨어에서부터 맞춤형 처방렌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9% 넘는 급등은 통상 대형주에서 보기 드문 단기 변동으로, 단순 시가총액 기준 수십억 유로 규모가 하루 만에 더해진 셈이다.

“메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시작했다”는 점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 안경이라는 신시장 선점 효과”가 향후 이익률과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제품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생산량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 스마트 안경, 정확히 무엇인가?

스마트 안경은 광학 렌즈와 전자 모듈을 결합해 음성 인식, 사진‧동영상 촬영, 필터링, 통신 기능 등을 구현한 웨어러블 기기다. 특히 메타 AI 안경은 사용자가 “헤이 메타(Hey Meta)”와 같은 명령어를 통해 음성으로 검색하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SNS에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증강현실(AR) 헤드셋보다 가벼워 일상 착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비자를 끌어당긴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배터리 수명 문제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로 지적된다. ▲안전한 데이터 암호화 기술 ▲충전 인프라 구축 ▲안경 알러지 소재 기준 같은 규제‧환경적 변수가 제품 확산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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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투자자 관점

최근 글로벌 증시는 고금리 체제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판매 호조라는 명확한 모멘텀을 확인한 에실로럭소티카가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일부 국내 연기금 역시 유럽 소비재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분은 업계 인사들의 공통된 시각으로, 공식 투자 의사결정은 아니다.

실제로 주가가 300유로를 넘어선 것은 상징적 가격대였다. 심리적으로 ‘라운드 넘버’라 불리는 300유로 돌파는, 신규 매수세와 이익 실현 매도세가 동시에 몰릴 수 있는 구간이다. 후행 지표가 아닌 선행 기대감이 주가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 기자의 시각

이번 급등세는 단순히 ‘깜짝 실적’ 이상을 내포한다. 본질적으로 경험적 소비테크 융합이 중첩되는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탄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다. 스마트폰 이후 “제3의 개인 디바이스”를 놓고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전통 광학 기업이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앞세워 전선에 합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은 철저히 재평가 국면에 들어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AI 알고리즘 고도화가 소비자 충성도를 얼마나 유지하느냐. 둘째, 유통·생산 체인에서 원가 상승 압력을 상쇄할 구조적 해법이 마련되는가다. 이 두 축이 맞물릴 때, 에실로럭소티카는 안경 산업에서 ‘플랫폼 주도형 회사’로 진화할 여지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투자자라면 단기 과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 추세와 경쟁사 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단숨에 고점에 도달할 때 흔히 나타나는 변동성을 피하려면, 해당 기업의 분기별 실적 발표 일정과 실사용 지표(고객 재구매율·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빈도)를 꼼꼼히 확인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