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부문 4개 팀으로 분할하는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메타 플랫폼즈(Meta Platforms, NASDAQ:META)가 자사 인공지능(AI)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해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연구·슈퍼인텔리전스 개발·제품·인프라 등 4개 전담 그룹으로 세분화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NYT)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AI 제품 출시 속도를 가속화해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AI 이미지

새로 구성되는 4개 그룹은 각각 ▲AI 연구(근본 알고리즘 및 모델 연구), ▲슈퍼인텔리전스 개발(대규모 언어 모델·범용 AI), ▲AI 제품(메신저·인스타그램·리얼티랩스 등 서비스 통합), ▲인프라(데이터센터·하드웨어·GPU 확보) 부문을 담당한다.

“조직을 세분화함으로써 연구 단계에서 제품·인프라 단계로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이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설명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메타는 AI 전략을 수차례 수정해왔으며, 이번 개편 과정에서 일부 AI 임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조직 인력이 최근 수년 사이 ‘수천 명’ 단위로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해 직원 감축 또는 타 부서 전환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규모와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전략적 전환으로서 메타는 자사 독자 모델 외에 타사 AI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물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오픈소스(open-source) 모델을 활용하거나, 경쟁사로부터 클로즈드소스(closed-source) 모델을 라이선스(임대)받는 옵션이 거론된다. 이를 통해 기술 의존성을 다변화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전문용어 해설*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란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범용 AI를 뜻한다. *인류가 아직 달성하지 못한 수준의 AI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대규모 데이터·컴퓨팅 자원이 필수다.

또한 오픈소스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수정·재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형태를 의미하고, 클로즈드소스는 기업이 소스코드를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라이선스를 통해서만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AI 칩

업계에서는 이번 재편이 AI 경쟁이 ‘모델 혁신’ 단계를 넘어 ‘제품·서비스 통합’ 단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오픈AI(OpenAI), 구글(Google) 등도 거대언어모델(LL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메타의 조직개편은 ‘빅테크 AI 전쟁’의 2라운드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결정적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메타는 ‘라마(LLaMA)’ 등 자체 오픈소스 LLM을 배포하고 있으며, 향후 생성형 AI 기능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에 통합해 이용자 경험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전략은, 인프라 비용과 연구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핵심 인재 유출과 보안·윤리 이슈 등 위험도 병존해, 메타가 어느 수준까지 외부 모델 의존도를 높일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