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핵심 인공지능 제품 총괄에 사내 출신 비샬 샤 임명

(로이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 플랫폼스(티커: META)가 사내 베테랑 비샬 샤(Vishal Shah)인공지능(AI) 제품 전반을 관장하는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단행했다.

2025년 10월 2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빅테크가 급성장 중인 생성형 AI 기술에 사활을 걸고 핵심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는 흐름의 일환이다.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과 함께 가장 진보한 AI 모델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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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샬 샤는 인스타그램 제품 관리 책임자로 6년 넘게 재직한 뒤 2021년부터 메타버스 부문 부사장(VP of Metaverse)을 맡아왔다. 이번 승진으로 그는 메타의 AI 제품 관리 총괄이라는 회사 내 핵심 직책을 맡게 됐다.

기존 AI 제품 최고책임자(Head of AI Product) 나트 프리드먼(Nat Friedman)에게 직보하는 구조이며, 세부 조직명은 Product Management for AI Products다. 이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가 내부 메모를 인용해 처음 보도한 바 있다.

“AI 부문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조직을 슬림화하고, 핵심 리더십을 재배치한다.” ― 메타 내부 메모 중 일부

메타 대변인은 로이터 문의에 “비샬 샤가 새로운 역할을 맡은 것은 사실”이라며 “세부 인사 기준이나 배경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부문 인력 약 600명을 감원하며 조직을 “더 민첩하고 기민한 AI 전담 조직”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샤 부사장 임명은 그 후속 조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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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산업 맥락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음성·코드 등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로,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ChatGPT)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투자 테마가 됐다. 메타는 Llama 시리즈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개방형(Open Source)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비샬 샤는 인스타그램 핵심 기능인 릴스(Reels)·숏폼 비디오 등을 주도하며 사용자 경험(UX) 개선과 수익화 모델 구축에 능력을 입증한 인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가 광고, 피드 추천 알고리즘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AI 제품군 전반에 녹여낼 것으로 기대한다.

메타버스(Metaverse)란,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3차원(3D) 플랫폼을 의미한다. 메타는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제시했으나, 하드웨어 판매 부진과 막대한 투자 비용으로 적자폭이 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실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AI’가 새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용어 및 개념 설명

1 AI 모델 :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한 알고리즘 집합체로, 인간 언어 이해·이미지 생성·의사결정 등 고차원 인지 기능을 수행한다.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 메타가 2024년 신설한 연구조직으로,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일반 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한다.

나트 프리드먼(Nat Friedman) : 깃허브(GitHub) 전 CEO 출신으로, 2023년 메타에 합류해 AI 제품 로드맵을 총괄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사가 ‘AI 우선(AI First)’ 전략에 무게추를 더 싣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샤 부사장은 제품·광고·사용자 데이터 분석에 정통한 만큼, Llama 기반 챗봇·AI 도우미·크리에이터 툴 등 메타가 준비 중인 소비자용 AI 제품의 상용화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인건비 절감제품 책임 동일선상 배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적 의도도 읽힌다. 특히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감원으로 절감된 자원을 ‘샤-프리드먼 라인’에 집중 배분함으로써,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려는 모양새다.

다만 조직 슬림화와 연속된 리더십 교체가 사내 사기 하락프로젝트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로 메타는 2023년 이후 2만 명 이상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원하며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를 외치고 있다.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메타가 2026년까지 ▲AI 챗봇크리에이터용 생성형 툴맞춤형 광고 솔루션세 가지 소비자·광고주 대상 AI 제품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한다. 비샬 샤는 “깊이 있는 사용자 경험을 AI로 재정의하겠다”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시장 기대를 키웠다.사내 공유된 음성 녹취록

전문가들은 메타의 AI 전략이 광고 수익 다변화메타버스 투자 손실 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AI 투자액이 연간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신임 총괄의 ROI(투자 대비 수익) 성과가 핵심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자 로이터 통신 영문 기사를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추가 산업 배경 및 용어 설명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