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청소년을 중독시키도록 고의로 기능을 설계했다는 이유로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Attorney General)이 제기한 소송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매사추세츠주 최고법원(Massachusetts Supreme Judicial Court)이 금요일 판결했다.
2026년 4월 1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연방법인 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 1996년 제230조(Section 230)이 이용자가 게시한 콘텐츠에 대해 인터넷 기업을 광범위하게 면책하는 규정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 조항이 메타처럼 청소년을 고의로 중독시켰다는 주장을 차단하는지 여부를 주(州) 최고법원이 처음으로 법리 검토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송을 제기한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은 앤드리아 조이 캠벨(Andrea Joy Campbell)으로, 민주당 소속이다. 캠벨 검찰총장이 제기한 소송은 메타가 인스타그램의 푸시 알림, 게시물 ‘좋아요’, 끝없이 이어지는 스크롤 기능 등 특정 기능을 10대들의 심리적 취약성과 FOMO(놓칠까 봐 두려움)를 이용해 수익을 내기 위한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주장한다. 소송은 내부 데이터가 플랫폼이 아동을 중독시키고 해를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경영진이 청소년의 복지 개선을 위해 연구 결과가 제시한 변경을 거부했다고 적시한다.
메타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자사의 플랫폼에서 청소년과 젊은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Menlo Park, California)에 있다.
관련 판결과 배경
이번 판결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또 다른 획기적 재판의 여파 속에서 나왔다. 2026년 3월 25일, 로스앤젤레스 배심은 메타와 알파벳(Alphabet)의 구글이 청소년에게 해로운 방식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설계했다며 과실(negligence)을 인정하고, 소셜미디어에 어린 시절 중독되었다고 주장한 20세 여성에게 $6 million의 손해배상을 합산해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그보다 하루 전인 같은 주에는 뉴멕시코주 검찰이 제기한 소송에서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안전성에 대해 이용자를 오도하고 아동 성착취를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민사 벌금 $375 million를 부과하라는 배심 평결이 나왔다.
이와 함께 34개 주가 연방법원에서 메타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이며, 매사추세츠 주의 소송은 2023년 이후 주 검찰총장들이 제기한 적어도 9건의 주 법원 소송
메타의 법적 방어와 매사추세츠주의 반박
메타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이용자 게시물에 관한 소송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한 Section 230에 근거해 매사추세츠 사건을 기각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주는 Section 230이 인스타그램의 안전성에 관해 메타가 한 거짓 진술, 청소년 보호를 위한 노력 관련 주장, 또는 13세 미만 이용자 차단을 위한 연령 확인 시스템에 대한 주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급심 재판부 판사도 이와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법이 인스타그램 디자인 기능의 부정적 영향과 관련한 주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하면서, 주는 “
주로 제3자가 게시한 콘텐츠가 아니라 메타의 자체 사업 행위에 대해 메타를 책임지려는 것이었다(principally seeking to hold Meta liable for its own business conduct)
”고 명시했다.
법률용어와 핵심 쟁점 설명
Section 230(연방 통신품위법 1996 제230조)은 원칙적으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플랫폼을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로 인한 법적 책임에서 면제하는 조항이다. 다만, 이 면책은 플랫폼이 직접 만든 콘텐츠나 플랫폼 자신의 사업행위에 관한 허위 진술, 그리고 플랫폼이 직접 설계·운영한 기능으로 인한 피해 주장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매사추세츠 사건의 핵심 쟁점은 플랫폼의 ‘디자인’과 ‘비즈니스 결정’ 자체가 제3자 게시물과 구별되는 고유한 행위로 평가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향후 파급 효과와 시장·규제적 영향 분석
이번 매사추세츠주 최고법원의 판결은 여러 면에서 기술기업들에게 법적·재무적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판례가 플랫폼의 제품 설계와 내부 결정을 근거로 한 소송을 허용하면, 향후 각 주 검찰과 민간 원고들이 유사한 이론을 바탕으로 추가 소송을 제기할 여지가 커진다. 둘째, 연이은 배심 평결과 주 법원의 소송 허용 결정은 메타의 준법·안전 관련 정책 변경 비용을 증가시키고, 플랫폼 내 기능 설계 및 광고 운영 방식에 대한 구조적 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광고 수익 모델과 사용자 참여(engagement)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즉각적인 주가 영향은 소송 비용과 잠재적 손해배상액, 그리고 규제 리스크의 불확실성에 따라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벌금이나 손해배상으로 파산하는 시나리오는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합의(settlement), 정책 변경 또는 상환성 있는 벌금 수준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도 유사한 규제·소송이 확산될 경우, 전반적인 업계 비용 상승과 규제 준수 강화가 요구될 것이다.
결론 및 전망
매사추세츠주 최고법원의 이번 판결은 플랫폼 책임에 대한 법적 해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메타가 항소할 경우 연방 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판례가 축적되면서 기업의 제품 설계와 내부 연구·결정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강화되고, 이에 따른 운영·비용 변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은 광고주·투자자·규제당국의 관심을 동시에 높여, 플랫폼 기업들의 거버넌스와 준법 감시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메타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번 판결로 인해 주(州) 차원의 소송이 결국 법정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 사안은 전국적·국제적 파급효과가 있으므로 향후 법적 절차와 각 주의 대응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