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제품총괄 크리스 콕스 “차세대 컴퓨팅은 스마트 안경이 될 것”

메타(Meta Platforms)의 최고제품책임자(CPO) 크리스 콕스(Chris Cox)가 “스마트 안경이 차세대 컴퓨팅 기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Meta Smart Glasses

2025년 9월 18일(현지시간),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콕스 CPO는 CNBC 방송 ‘TechCheck’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경을 통해 대화하고, 시각적 경험을 공유하며, 손 제스처를 사용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인터페이스가 점점 자연스러워져 결국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이 가장 중요한 차세대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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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듯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음성 명령·시각 피드백·제스처 컨트롤의 결합이 **사용자 경험(UX)**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가 서서히 웨어러블 및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799달러짜리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메타는 전날(17일) 공개 행사에서 799달러(약 107만 원)짜리 ‘Meta Ray-Ban Display’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안경 렌즈 내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손목에 착용하는 뉴럴 리스트밴드(neural wristband)를 통해 손동작을 감지·제어한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영상을 녹화하고, 무릎 위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필기 제스처’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콕스는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기능부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원했던 것은 ‘메시징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Ray-Ban Meta’ 모델이 오디오(음향) 기능에만 집중한 것과 달리, 새로운 ‘Display’ 버전은 텍스트 메시지 확인, 영상 시청, 화상 통화시각적 인터랙션을 지원한다. 다만 시연 과정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가 안드루 보즈워스(Andrew Bosworth) 기술최고책임자의 영상 통화를 받으려 했으나, 화면에 통화 수락 버튼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제품이 상용 단계로 진입하기까지 여전히 소프트웨어 안정성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이 숙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 시각: ‘안경형 웨어러블’이 가진 의미

스마트 안경은 디스플레이·센서·AI(인공지능)·배터리 기술의 동반 성숙을 필요로 하는 복합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애플(Apple), 구글(Google), 삼성(Samsung) 등 빅테크가 모두 공간 컴퓨팅 플랫폼 구축에 돌입한 만큼, 메타의 한 발 앞선 제품 출시는 시장 주도권을 노린 선제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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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타가 강조하는 뉴럴 리스트밴드는 근전도(EMG) 신호를 읽어 손가락 근육의 미세 움직임을 해석한다. 이는 카메라 기반 제스처 인식보다 프라이버시 우려가 적고, 어둡거나 혼잡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시각장애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술로 응용될 잠재력도 있다.

또한 스마트폰 화면과 달리 손을 자유롭게 두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즈업(Heads-up) 디스플레이’ 경험은 생산성 향상과 엔터테인먼트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다만 배터리 수명·발열·무게·디자인 등 물리적 한계를 해결해야 대중화가 가능하다.


시장 파급 효과와 전망

현재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스마트 워치가 주도하고 있으나, 안경형 디바이스가 본격 상용화될 경우 AR(증강현실) 생태계가 급격히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AR/VR 헤드셋 출하량이 2027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이라 예측비공개 수치 참조했으며, 안경형 제품이 성장률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확보한 소셜 그래프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을 결합해 맞춤형 정보 제공·실시간 번역·영상 분석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콘텐츠 검증, 규제 환경 등 복합 리스크도 동시에 풀어야 한다.

기술적 혁신과 사회적 수용성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성공한다면, 안경형 웨어러블은 스마트폰 이후 최대 규모의 플랫폼 전환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콕스 CPO의 발언은 그 변곡점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뉴럴 리스트밴드(neural wristband) – 손목 근육의 전기 신호(EMG)를 읽어 컴퓨터 입력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카메라를 통한 제스처 인식 대비 프라이버시·정확도 측면에서 유리하다.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 현실 공간 전체를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확장하는 기술로, AR·VR·센서·AI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헤즈업 디스플레이(Heads-up Display) – 자동차·항공기·안경 등 사용자의 시야 범위 내에 정보를 투사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메타의 스마트 안경은 기술·디자인·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복합 혁신을 꾀하고 있다. 향후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와 규제 리스크 관리가 성공적으로 병행될 경우, 스마트 안경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력 디바이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