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영국서 불법 고위험 금융광고 차단 약속했지만 한 주에 1,052건 게시돼

미국 IT기업 메타(Meta)가 영국에서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법 광고를 차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규제 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플랫폼에 불법 광고가 반복적으로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6년 3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원(Financial Conduct Authority, 이하 FCA)의 검토 결과 11월 한 주 동안 외환거래와 일부 복잡한 금융상품을 홍보하는 1,052건의 광고가 Meta의 플랫폼에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광고는 FCA의 허가를 받지 않은 광고주들에 의해 게시된 것으로, 그중 56%는 FCA가 이미 Meta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여러 차례의 무허가 광고주로부터 온 것이었다.

메타의 플랫폼은 Facebook, Instagram, WhatsApp 등을 포함하며,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의심스러운 전자상거래·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카지노, 금지된 의료제품 광고 등에 노출된 사례가 내부 문서와 외부 조사에서 지적된 바 있다.

FCA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외환거래 사기 등 온라인 거래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번 검토는 메타가 문제 광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다. FCA는 메타의 플랫폼이 의심스러운 금융광고를 과도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집중했다.

메타 대변인 라이언 데니얼스(Ryan Daniels)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메타가 전 세계적으로 사기와 스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보고된 사례의 대부분에 대해 수일 내 신속히 조치한다고 밝혔다.

FCA 관계자는 메타와의 정기적 소통에도 불구하고 광고 차단 접근 방식에서 실질적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기는 영국에서 가장 흔한 범죄이며 일부 사기의 절반 이상이 해당 플랫폼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메타는 툴을 사용해 사용자들을 사기성 콘텐츠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고 말했다.

FCA는 같은 조사 내용을 12월의 다른 한 주에도 재검토했으며, 그 결과에서도 소수의 반복적 위반자가 불법 광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해당 검토에서는 불법 광고 수치와 반복 위반자 수의 구체적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는 성명에서 영국에서 금융서비스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들은 FCA의 인가를 받아야 하며 관련 법규를 준수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동시에 “FCA의 보고를 무시한다는 어떠한 시각도 우리의 지속적 노력을 오해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법적 공백과 규제 권한

영국의 온라인 안전 법(Online Safety Act)은 사용자 생성 불법 콘텐츠에 대해 소셜미디어 기업에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을 포함하고 있으나, 광고비를 지불한 사기성 광고에 대해 조치할 수 있는 규정은 최소 2027년까지 시행이 지연되었다. 이로 인해 현재 메타와 같은 기업은 해당 조항이 발효되기 전까지는 광고성 사기에 대해 Ofcom(통신규제기구)으로부터 직접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Ofcom 측은 진행 중인 시행 작업 속도에 영향을 준 외부 요인이 있으며, 특히 정부에 대한 법적 도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Ofcom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자동화된 기술을 사용해 사기성 콘텐츠를 탐지·제거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FCA는 메타 자체를 규제할 권한이 없어 플랫폼에 직접 제재할 수 없지만, 무허가 광고주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FCA는 소비자 주의보를 발행하고, 무허가 인플루언서를 기소·과태료 부과하는 등 소셜미디어에서 고위험 상품 홍보를 단속해왔다. 또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불법 금융광고의 삭제를 요청하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국가범죄국(National Crime Agency)은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차단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사기 담당 장관 데이비드 핸슨(David Hanson)은 온라인 안전 법의 광고 관련 조항이 발효될 때까지 메타와 다른 플랫폼에 사기 대응을 더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동안에도 그들이 이 위협에 대해 더 멀리, 더 빠르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

고 로이터에 말했다.


검증 시연: 영국에서는 통과, 호주에서는 차단

로이터 기자는 메타의 차단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주간 수익률 10%를 약속하는 의심스러운 투자광고를 만들어 Facebook에 게재하려 시도했다. 테스트는 규제 환경이 다른 영국과 호주에서 진행되었다.

광고 검증 과정에서 메타는 두 국가 모두에서 이 광고가 금융서비스 광고인지 표기하도록 요청했다. 기자는 사기꾼의 행태를 모사하기 위해 두 경우 모두 해당 항목을 표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영국에서는 추가 심사 없이 광고가 승인되어 게시되었으나, 호주에서는 승인되지 않고 차단되었으며 메타는 광고주가 호주의 금융감독기구로부터 광고 권한을 증빙하라고 요청했다.

메타는 호주에서의 사례가 해당 국가의 금융서비스 검증 절차 강화에 따른 것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적용 가능한 더 효과적인 안전장치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또한 2024년 말 55%였던 전 세계 광고수익 중 ‘검증된 광고주’ 비중을 2025년에는 70%로 높였다고 밝혔다.

전문가·시민단체의 평가와 추가 조사

영국의 소비자 권리 운동가 마틴 루이스(Martin Lewis)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사기광고 문제를 기술적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이것은 금융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을 충분히 들이면 사기광고를 차단할 수 있으므로, 사기 차단을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권리단체 Reset Tech는 7~8월 중 메타의 광고 라이브러리를 2주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Barclays, HSBC, Revolut 등 3개 영국 은행을 언급한 광고였고, 그중 세 개 이상의 ‘레드플래그’(불가능한 고수익 제안, 의심스러운 도메인, 위조 추천 등)를 가진 광고를 분석했다. Reset Tech는 확인된 2,913건의 광고 중 51.1%가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연간으로 환산하면 메타가 은행들을 언급한 29,068건의 사기성 광고를 호스팅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국과 EU에서 누적 노출 5,360만 회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메타는 Reset Tech의 분류 기준이 주관적이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으며, 의심스러운 광고는 정상 광고에 비해 도달 범위가 현저히 낮다는 점이 자사의 시스템이 잠재적 위반 콘텐츠의 확산을 제한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은행들 역시 반응을 보였다. Barclays는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기술기업이 사기 방지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고, 은행·소셜미디어·통신사·기술기업이 협력해 사기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volut는 메타의 플랫폼이 승인된 사기신고의 가장 큰 출처라며 메타가 검증 시스템의 효율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HSBC는 논평을 거부했다.


용어 설명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는 통화·주식·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해 차익을 얻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가 최초 투자금보다 훨씬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소비자 피해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FCA는 CFD와 외환거래 광고에 대해 엄격한 투자자 보호 규정을 요구하고 있다.

Ofcom은 영국의 통신규제기구로서 Online Safety Act의 시행으로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규제·벌칙 권한을 갖게 될 예정이지만 해당 법의 일부 조항의 시행은 지연된 상태이다.


시장·정책적 영향 분석

규제 공백과 플랫폼의 자율적 검증 의무 부재는 소비자 신뢰 저하와 금융시장의 건전성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지속될 경우 금융기관과 규제당국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며, 이는 은행·핀테크 기업의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유치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규제 강화(영국의 Online Safety Act의 전면 시행 등)가 현실화될 경우, 플랫폼 사업자는 광고 검증·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투자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광고비용(아웃소싱·기술개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규제 도입 후 플랫폼이 적발·처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광고 승인 절차를 강화하면, 일부 합법적 소규모 광고주의 광고 접근성이 줄어들면서 광고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반면 엄격한 검증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보호 강화와 광고 신뢰성 제고로 이어져 합법적 광고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FCA의 조사 결과는 메타가 자발적 정책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 공백과 플랫폼의 검증 시스템 한계로 인해 영국에서 상당한 수의 불법 고위험 금융광고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규제 당국, 플랫폼, 금융기관 간 협력 강화와 기술적 검증 체계의 전면적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자 피해와 시장 왜곡은 지속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