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대담 투자에도 2분기 이익 성장 둔화 전망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NASDAQ:META)가 실리콘밸리에서 격화되는 첨단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그 결과 2분기 실적에서는 이익 성장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월가에 퍼지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오픈AI(OpenAI)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에서 연구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수퍼 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메타는 투자 대비 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시장 컨센서스(LSEG 집계)에 따르면 메타의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15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년 가운데 가장 느린 증가세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9%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매출액도 448억 달러(14.7% 증가)로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슈퍼인텔리전스’란 무엇인가?

슈퍼인텔리전스는

“AI가 모든 지적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가상적 상태”

를 의미한다. 현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뛰어넘어 자율적 연구·창작·의사결정이 가능한 수준을 일컫는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그 실현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윤리·안전 문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증설을 공언했다. 또한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143억 달러를 투자하며, 28세 억만장자인 CEO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을 영입한 사실이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같은 시기 메타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대비된다.

메타는 2020년 이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부문에서 이미 600억 달러 이상을 소진했다. 하지만 Llama 4로 명명된 자사 LLM의 초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슈퍼인텔리전스 연구 전담 조직인 ‘Superintelligence Lab’을 신설하여 방향을 재정비했다. 이 조직은 기존 연구 부서인 Meta AI와 병행 운영된다.


투자자·애널리스트의 시각

퀼터 체비엇(Quilter Cheviot) 기술리서치 책임자 벤 배링거(Ben Barringer)는 “마케팅 부서 입장에서 메타는 원스톱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늘어나는 자본적지출(CapEx)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알파벳(NASDAQ:GOOGL)이 최근 연간 CapEx 전망을 13% 상향해 850억 달러로 제시하는 등 빅테크 전반의 ‘현금 소모 경쟁’이 심화되면서, 메타의 추가 지출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모펫내선(MoffettNathanson)은 보고서에서 “2023년에 비해 메타의 AI 전략은 한층 응집력을 갖췄지만, 여전히 ‘방향성 모색’ 단계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야닉 르쿤(Yann LeCun) 메타 수석과학자는 LLM 방식으로는 슈퍼인텔리전스 도달이 어렵다는 회의론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이는 경영진의 ‘공격적 투자’ 기조와 학계적 시각 사이의 내부 긴장을 시사한다.


광고 사업, 정치·경쟁 변수에 노출

메타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부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불확실성과 틱톡(TikTok)과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했다. 미국 내 틱톡 금지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계 플랫폼은 광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광고주들이 검증된 플랫폼인 메타에 일시적으로 예산을 몰고 있다는 분석이 있으나, e마케터(eMarketer) 수석애널리스트 민다 스마일리(Minda Smiley)는 “메타가 광고 알고리즘에 AI를 접목해 상당한 효율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오픈AI 등과의 정면 승부는 훨씬 더 어렵고 비용 집약적”이라고 지적했다.


용어 안내

1 Llama 4: 메타가 개발 중인 4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돼, 누구나 모델을 활용·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 Scale AI: 자율주행·국방·생명과학 등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미국 스타트업. 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링·관리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3 CapEx: Capital Expenditure(설비·설치투자)의 약어. 기업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고정 자산에 지출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전문가 인사이트

기자 관점에서 볼 때, 메타가 ‘소비자 중심 개방형 슈퍼인텔리전스’라는 차별화를 내세운 전략은 플랫폼 이용자 기반(30억 명 이상)과 하드웨어 파트너십(Ray-Ban 스마트글래스)을 결합한 생태계 락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기술 성숙도와 상업화 모델이 불투명하며, LLM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내부 최고 과학자와의 견해 차이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증설 속도와 단기 수익성 간 균형을 확인하려 할 것이다. 만약 메타가 다시 한 번 CapEx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면,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빅테크 전반의 ‘AI 투자 사이클’이 한층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슈퍼인텔리전스로 향하는 메타의 ‘대담한 도박’은 지금까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결과를 입증할 시점이 임박했다. 성공 여부에 따라 메타는 광고·SNS 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리더로 도약하거나, 대규모 비용 부담에 직면할 공산이 동시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