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수백만 대 엔비디아 GPU 도입 결정 나흘 만에 AMD와 AI 칩 대규모 계약 체결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Nvidia)의 프로세서를 수백만 대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또 다른 대형 반도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AMD)와의 다년 공급 계약이다.

2026년 2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화요일 AMD와의 다년 계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 6 기가와트(6 GW) 규모로 도입하고, AI 최적화 중앙처리장치(CPU)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의 헬리오스(Helios) 랙 스케일 서버에 탑재되는 MI450 GPU의 초기 선적은 올해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AMD CEO Lisa Su

AMD의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Lisa Su)는 성명에서,

“고성능·에너지 효율적인 인프라를 메타의 워크로드에 최적화해 업계 최대 규모의 AI 배치 가운데 하나를 가속화하며 AMD를 글로벌 AI 구축의 중심에 위치시킨다.”


계약의 의미와 규모

메타가 공개한 계약은 구체적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계약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칩 분석가 벤 바자린(Ben Bajarin)은 이번 계약이 최소 4년 이상에 걸쳐 집행될 것이며, “6 기가와트는 배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자린은 또한 이번 거래의 핵심은 맞춤형(customized) GPU의 초도 배치라는 점이라며, 이는 메타의 엔비디아 협약과의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또는 발전소를 떠올리게 하는 ‘6 GW’의 의미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전력 단위를 설명하면, 1 기가와트(GW)는 10만~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와 맞먹는 전력 용량이다. 데이터센터에서의 ‘기가와트’ 표기는 단순히 칩의 전력 소모가 아니라 대규모 서버팜을 운영하기 위한 전체 전력 설계와 냉각, 전력 인프라 확충을 수반한다. 따라서 6 GW 규모의 GPU 도입은 메타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인프라 확충이 대폭 확대됨을 의미한다.


시장 배경과 경쟁 구도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지배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약 $4.66조(4.66조 달러)로 세계 최대의 상장 기업이며, AI 가속기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AMD의 시가총액은 약 $3,200억(3,2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의 대규모 계약은 AMD에게는 엔비디아에 대한 실질적 도전과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평가된다.

AMD의 헬리오스(Helios)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시스템에 대한 첫 대규모 경쟁 제품으로 소개된다.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2024년 출시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 오픈AI(OpenAI)도 지난해 10월 AMD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AMD는 하이퍼스케일 AI 사업자들에 대한 유의미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타의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전략

메타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적 지출을 최대 $1,350억(1,35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빅테크 경쟁사와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 등 AI 경쟁자들과의 인프라 경쟁을 감안한 결정이다. 메타는 현재 전 세계에 총 30개 데이터센터 계획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6개는 미국에 위치할 예정이다.

메타는 전통적으로 AMD와 엔비디아의 고객이었고,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년 말 The Information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27년부터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를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구글과 협의한 바 있다. 이러한 다중 공급선 전략은 공급 제약과 기술 다양성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핵심 용어는 다음과 같다. GPU(그래픽처리장치)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CPU(중앙처리장치)는 범용 연산을 담당하는 프로세서이며, AI 워크로드에서는 시스템 제어와 전처리 등 역할을 담당한다. TPU(텐서 처리 장치)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로, 텐서 연산에 특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랙 스케일 서버’는 서버 장비를 랙 단위로 통합해 높은 밀도로 배치할 수 있는 설계 방식으로, 데이터센터의 공간 효율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구조이다.


분석: 향후 시장·가격·전력 영향

이번 계약은 반도체 공급망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AMD는 대형 하이퍼스케일 고객 확보로 기술과 생산능력의 증명 기회를 얻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AMD 주가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사에서 인용된 바자린의 분석처럼 6 GW 규모는 수년에 걸쳐 전개되므로 단기적 매출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AMD와 같은 경쟁자가 대형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가격 교섭력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AI 가속기 시장의 가격 책정은 장기적으로 안정화되거나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로, 데이터센터 전력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 메타의 대규모 GPU 도입은 개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설계,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망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을 동반한다. 이는 전력 설비 업계와 데이터센터 건설업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향후 일정 및 주목 포인트

AMD의 MI450 GPU 초기 선적은 올해 말로 예고되어 있으며, 엔비디아는 수요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약 68% 성장한 $660억(66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LSEG 집계). AMD는 최근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2.7억(102.7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배치 속도, 맞춤형 GPU의 성능·효율성, 공급 계약의 구체적 조건, 그리고 메타의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를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다. 특히 맞춤형 GPU 도입은 향후 다른 대형 고객 유치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

메타의 AMD와의 다년 계약은 AI 인프라 경쟁에서 다수의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6 GW 규모의 GPU 도입은 단기간 내 완성되기 어려운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 조달과 데이터센터 전력 투자에 걸쳐 점진적으로 시장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생태계에 실질적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을 높였으며, 반도체 산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