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선물이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깜짝 실적 덕분에 장외 거래에서 힘껏 치솟았다. 두 거대 기술기업이 인공지능(AI) 수요와 클라우드 성장세를 재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모습이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간밤 정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장 마감 뒤 발표된 초대형 기술주의 호실적이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미국 주요 지수 선물은 다음과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 선물은 0.7% 오른 6,441.25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1.1% 급등한 23,719.75포인트, 다우존스30 선물은 0.2% 상승한 44,690.0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ET 기준 20:17, GMT 기준 00:17
연준의 ‘매파적 동결’…9월 인하 기대감 후퇴
정규장(30일)에서 S&P500 지수는 0.1%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 밀려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가 아닌 7대2로 결정했다. 미셸 보우먼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둘 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명)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이 동시에 이견을 낸 사례다.
ING는 “파월 의장이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지켜보되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태도로,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다시 충돌하는 길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FOMC란 8명의 이사(연준 이사회 7명+뉴욕 연은 총재)와 4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모여 통화정책을 정하는 기구다. ‘매파(Hawk)’는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을 선호하고, ‘비둘기(Dove)’는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스탠스를 선호하는 쪽을 뜻한다.
경제 지표도 견조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역성장에서 반등해 예상치를 상회했고, 7월 민간고용(ADP)은 10만4,000명 증가로 전월 수정치 -2만3,000명에서 대폭 개선됐다. 이는 8월 1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AI 훈풍’이 되살린 빅테크 랠리
장 마감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며 8% 이상 급등했다. 클라우드 ‘애저(Azure)’와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2분기 순익과 가이던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11%대 폭등했다. 핵심 광고 사업과 AI 알고리즘 고도화가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중 두 곳이 성적표를 공개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일곱 종목을 가리키며, 시가총액과 AI 관련 모멘텀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월가가 붙인 신조어다.
남은
① 애플(AAPL)
② 아마존(AMZN)의 실적은 31일(현지 시각)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한국산 제품 15%·인도산 제품 25% 관세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1,000억 달러어치의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8월 1일부터 반가공 및 구리 집약 제품에 50% 관세가 적용되고, 인도에는 25% 관세와 추가 벌금이 매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군사장비와 에너지를 구매한 인도에 대한 제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8월 1일부로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아직 여러 국가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상호주의 관세란 상대국이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만큼 동일하거나 더 높은 관세를 매기는 조치로, 무역적자를 좁히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증권가에서는
“AI로 촉발된 성장 서사는 이번 어닝 시즌에도 유효하다. 다만 연준이 9월까지 인하 신호를 주지 못할 경우, 고평가된 성장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는 경계 혼재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관세 충격 또한 변수다. 한국과 인도를 겨냥한 관세가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철강·구리 관련 업종의 비용 구조와 이익 전망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AI 특수를 입증한 빅테크의 가파른 랠리와 통화·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8월 1일 NFP와 애플·아마존 실적이라는 연쇄 이벤트에 주목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