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통화정책은 현재 ‘좋은 위치’… 인플레이션 면밀히 주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an Francisco)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미국 통화정책이 현재 “좋은 위치(a good place)”에 있으며, 인플레이션노동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향후 금리 결정에서도 물가 동향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025년 11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정책당국자가 향후 금리 경로를 논의함에 있어 인플레이션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정책 스탠스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물가에 하방압력을 지속하는 데 균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저는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며 그 흐름이 이어지는지 살피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추가 조치나 더 긴 고금리 유지가 필요하다고 시사할 정도로 재가속하지 않도록 온전히 물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금리 인하노동시장을 지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에는 하방압력을 유지하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부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볼 때, 서비스주거 부문,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에서 상승 징후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

데일리 총재는 금리를 너무 오래, 너무 높게 유지하는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했다가 결국 경제를 훼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는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그는 임금상승률 둔화수요 측의 부정적 충격(negative demand shock)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의 자산가치(valuation)는 더 높은 생산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AI)이 변혁적일지 여부와 무관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의 전달효과가 약화됐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는 정책이 실물경제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가 역사적으로 보아 현재 더 적게 분열돼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포인트 해설

주목

1) “좋은 위치”의 의미 — 데일리 총재가 말한 ‘좋은 위치’란,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이 성장과 물가 안정의 균형을 지지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개선되는 한 급격한 추가 조정 없이도 시간을 두고 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데이터 기반(data-dependent) 접근을 지속하겠다는 시그널이다.

2) 인플레이션 경계 유지 — 총재는 서비스·주거·기대 인플레이션재가속 위험의 전형적 진원지를 지목하며, 이들 항목에서 명확한 상승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추가 긴축 필요성이 낮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전제는 “물가가 다시 뜨거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실시간 데이터 확인이다.

3) 너무 오래 높은 금리의 위험 — “오래 버티다 경제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경고는, 물가 재가속 위험성장 둔화 위험 사이의 위험관리 프레임을 드러낸다. 즉, 물가가 안정되는 조짐이 분명한데도 필요 이상으로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하면, 고용·투자·소비 측에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4) 임금과 수요 충격 — 그는 임금상승률 둔화부정적 수요 충격의 신호로 해석했다. 통상 임금 상승세가 식으면 가계소득 증가가 둔화하고, 이는 소비 수요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총재의 언급은 노동시장 열기 완화인플레이션 둔화 간의 연결고리를 시사하면서도, 과도한 긴축이 실물 수요를 지나치게 위축시키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5) 생산성과 자산가치, 그리고 AI — 현재의 자산 밸류에이션이 높은 생산성 기대를 반영한다는 평가는, 시장이 잠재성장률 개선을 선반영하고 있음을 뜻한다. 데일리 총재는 AI변혁성에 대한 판정과 무관하게, 이미 생산성 기대가 자산가격에 내재돼 있다고 짚었다. 이는 기술 진보가 실제 생산성으로 지속·확산될지 여부를 정책당국이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 정책 전달효과와 FOMC 결속 — 통화정책이 경제에 “먹히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증거 부재를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정책금리 변화가 여전히 금융여건과 실물활동에 유효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또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과거에 비해 현재는 정책 방향성에서 상대적으로 덜 분열돼 있다고 언급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용어 간단 설명

· 통화정책의 전달효과 —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시장금리·신용여건·자산가격을 거쳐 소비·투자·고용 등 실물경제로 미치는 영향의 연결고리를 뜻한다. 이 고리가 원활할수록 정책의 효율성이 높다.

· 부정적 수요 충격수요 측 요인의 약화로 생산·고용·임금 등이 동반 둔화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임금상승률이 둔화하고 고용 증가가 느려지면, 통상 총수요에 냉각 신호로 해석된다.

· 서비스/주거 인플레이션 — 서비스와 주거비는 임금·임대료와 밀접해 지속성이 강한 물가 구성요소로 여겨진다. 중앙은행이 “서비스·주거 물가의 상승 징후 부재”를 강조할 때, 이는 재가속 위험이 낮다는 의미로 종종 해석된다.

· 인플레이션 기대 — 가계·기업·시장 참여자가 앞으로의 물가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뜻한다. 기대가 높아지면 임금·가격 책정 행태에 반영돼 실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자 해설 및 시사점

데일리 총재의 메시지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의 정책 스탠스는 균형적이며, 인플레이션 재가속이 없는 한 조급한 방향 전환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둘째, 과도한 긴축 지속의 위험을 공개적으로 지적함으로써, 성장·고용의 회복력을 해치지 않는 위험관리를 중시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셋째, 임금 둔화자산 밸류에이션이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언급함으로써, 실물과 금융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의식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특히 “서비스·주거·기대”라는 핵심 물가 축에서 상승 신호 부재를 언급한 대목은, 물가의 방향성에 대한 신중한 낙관을 시사한다. 반면 “너무 오래 높은 금리”의 위험 경고는, 성장 저해와 후행적 정책 실수를 경계하는 거시적 균형감각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그의 발언은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하에, 물가가 통제 범위 내에 머무는 한 정책 완화의 여지가 시간에 걸쳐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톤으로 읽힌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데일리 총재는 정책 신뢰성(전달효과 유효), 정책 일관성(FOMC 결속), 정책 유연성(경기 훼손 방지)이라는 세 축을 강조했다. 이는 생산성 기대가 유지되는 한 리스크자산에 우호적일 수 있으나, 동시에 물가 재가속이 확인될 경우 정책 경로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조건부 메시지이기도 하다. 요컨대, 물가 데이터임금·고용 흐름이 여전히 시장 가격결정의 핵심 변수임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