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물가·고용 리스크는 ‘균형’… 12월 금리 인하 여부는 열어두겠다”

아일랜드 더블린(Reuters)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San Francisco Fed) 총재 메리 데일리(Mary Daly)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현 시점에서, 연준의 두 가지 목표(물가 안정과 최대고용)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12월 9~10일 예정된 금리 결정에 대해 “열린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Institute of International and European Affairs(국제·유럽문제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

내 생각에 12월 회의에서 ‘인하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인하가 확실하다’고 단정하기도 이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주목

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으며, 무엇이 옳은 판단인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고 덧붙였다.

데일리는 약 4주 뒤 워싱턴 D.C.로 이동해 자신을 포함한 총 19명(동료 18명과 본인) 미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과 함께 정책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정책금리의 ‘일반적 방향’은 하향으로 보이지만, 시점 결정은 데이터가 말해주는 바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벗어날 위험, 또는 최대고용 달성에 미달할 위험현재로선 균형에 있으며, 올해 내내 들어온 증거를 종합하면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덜 상승했고, 고용은 예상보다 더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리스크 균형다소 고용 측에 무게가 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데일리는 최근 서비스 물가에서 일부 가속 신호가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준이 올해 단행한 총 0.5%포인트(반(半) 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에 일정 부분 완충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이 억제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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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

현 시점에서는 ‘균형(balanced)’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본다

”고 밝히며, “

우리는 12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연준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고, 둘 모두에 위험이 걸려 있다

”고 강조했다.

데일리는 2027년까지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지만, 정책 논의에는 참여12명 투표권자 동료들의 최종 결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제도 설계상 지역 연은 총재들의 참여와 토론이 정책의 질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핵심 발언 요지

• 12월 9~10일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동결 여부는 “아직 단정할 단계가 아니다.”
•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총 0.5%p) 이후, 물가와 고용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최근 일부 가속.
• 금리 인하로 노동시장에 일부 지지 효과, 다만 수요 둔화 때문에 임금 상승은 억제 상태.
• 최종 판단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으로, 추가 정보 수집 필요.


용어와 맥락 설명

이중 목표(dual mandate)란 연준이 법적으로 추구하는 물가 안정(2% 인플레이션)최대고용을 의미한다. 데일리가 말한 “리스크의 균형”은 두 목표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친 위험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 정책 판단에서 ‘인내’ 혹은 ‘점진적 조정’의 여지를 넓힌다. 또한 서비스 물가는 임대료, 의료, 외식, 레저·여가 서비스 등 경직성이 큰 가격 요인을 포함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반(半) 포인트(0.5%p) 인하는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렸다는 뜻이 아니라, 연중 누적 기준으로 합계 0.5%포인트 낮췄다는 의미다. 올해 두 차례의 조정이 있었고, 그 결과 노동시장에는 완충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는 것이 데일리의 평가다. 다만 그는 수요 둔화가 지속돼 임금 상승률이 크게 가속하지는 않고 있음을 언급했다.

투표권 관련해서 데일리는 2027년부터 금리 결정에 표를 행사한다. 그 전까지는 정책 토론에 참여해 정보와 논거를 제공하고, 12명의 투표권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는 연준이 광범위한 지역 정보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제도적 장치다.


분석: 데이터 의존적 완화 사이클의 신중한 속도 조절

데일리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방향성은 완화(인하) 쪽이지만, 둘째, 시점은 데이터가 결정한다는 점이다. 이는 물가와 고용이 서로 상충할 수 있는 국면에서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시그널로 읽힌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일부 가속성급한 추가 인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인 반면, 고용 여건의 예상외 둔화완화의 정당성을 지지한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쉴 수는 없지만 서두르지도 않는다”는 태세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임금 상승의 억제수요 둔화 언급은, 노동시장 냉각이 인플레이션의 2차 파급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서비스 부문의 가격 경직성은 물가 둔화의 속도가 고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환경에서 연준은 추가 인하 여력은 남겨두되, 시장 기대의 과도한 선반영을 경계하는 발언을 병행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책 시그널 해석

균형 리스크 프레이밍: 물가와 고용 위험이 균형이라는 표현은, 양방향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함을 뜻한다. 이는 결정의 가역성(reversibility)을 중시하는 접근과 일치한다.
조건부 전개: 12월 인하 여부는 데이터 흐름에 달렸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회의 직전까지 공개될 점검 가능한 지표가 결정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커뮤니케이션 관리: “열린 마음”이라는 표현은 옵션 가치를 보존하려는 의도로, 시장의 단정적 베팅을 피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시장 관전 포인트

투자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물가의 모멘텀노동시장 냉각의 범위를 함께 추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일리의 진단대로라면, 지표의 미세한 변화가 정책의 마지막 1마일을 좌우한다. 균형 리스크 하에서 연준은 점진적·조건부 완화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정책금리 경로의 하방 경사를 유지하되, 속도는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데일리의 발언은 12월 9~10일 회의에 앞서 결정이 아직 열려 있음을 재확인한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미세한 균형을 강조한 것으로 요약된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일부 가속노동시장 둔화라는 상반된 신호 속에서,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화하며 정책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총 0.5%p)의 인하가 이미 단행된 만큼, 향후 추가 완화는 보다 신중하고 조건부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데일리는 2027년 투표권을 갖게 되지만, 이번에도 정책 논의의 핵심 논점균형 리스크, 서비스 물가, 노동시장 신호—을 명확히 제시하며 12명의 투표권자에게 분석 프레임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