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크 KGaA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발로 헬스(Valo Health)의 AI 기반 신약 연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업은 파킨슨병 및 관련 질환에 초점을 맞추며, 발로 헬스 입장에서는 최대 30억달러(USD)를 넘길 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있는 딜로 평가된다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Reuters) 프랑크푸르트발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유망 치료 후보물질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는 메르크의 제약 부문 성장 재점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다. 메르크는 앞서 희귀암 전문기업 스프링웍스(SpringWorks)를 39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협업은 그 연장선에서 파이프라인 강화를 가속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진다다.
발로 헬스는 성명에서 이번 계약과 관련해 선급금과 개발 이정표(milestone) 달성에 따른 지급액이 합산해 3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다. 여기에 로열티(매출 연동 대가)와 R&D(연구개발) 자금 지원도 별도로 제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 메르크는 이번 협력이 가장 유망한 후보물질에서 더 신속한 진전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
핵심 포인트
• 총 지급 구조: 선급금 + 마일스톤 > 30억달러*
• 추가 보상: 로열티 및 R&D 자금 지원
• 초점 질환: 파킨슨병 및 관련 질환
• 기술 축: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신약발견
* 발로 헬스 성명 기준
가족 지배 구조를 가진 메르크는 최근 수년간 후기 임상 단계에서의 다수 시행착오를 겪은 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내실화를 서두르고 있다다. 특히 지난해 두경부암 치료제 ‘제비나판트(Xevinapant)’ 개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어, AI 및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외부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발견·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다.
메르크는 제약 외에도 반도체 생산용 화학소재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연구·실험실 공급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자회사들의 소재·장비 사업이 수혜를 보아왔다고 업계는 평가한다다. 이 같은 사업 다변화는 제약부문의 불확실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발로 헬스와의 제휴는 제약부문 경쟁력 복원을 겨냥한 선택으로 읽힌다다.
2019년 설립된 발로 헬스는 데이터 분석과 AI를 신약 발굴·개발 과정에 적용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발로는 1,700만 건 이상의 환자 임상기록과 생물학적 시료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하며,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엄격히 준수한다고 밝혔다다. 이 같은 리얼월드데이터(RWD)와 기계학습의 결합은 후보물질 선별을 정밀화하고, 실패 가능성이 높은 조기 단계에서의 탈락을 앞당겨 개발 효율을 높이는 접근으로 평가된다다.
파킨슨병은 미국 내 환자만 추정 100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이다다. 현재 가용한 치료법은 대체로 증상 완화에 머물러 있으며, 질병 진행 자체를 억제하거나 역전시키는 치료제 개발은 수십 년간 도전 과제로 남아왔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업계는 혁신적 기전을 공략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지만, 수많은 임상적 좌절을 겪어왔다다. 메르크에게 이번 협업은 2006년 후기 임상 실패 이후 주춤했던 해당 치료영역으로의 재진입을 의미하며, 2011년 파킨슨병 후보물질과 관련한 뉴론(Newron)과의 파트너십 해소 이후 공백을 메우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다.
발로 헬스는 이 분야에서의 연구 이력이 있으며, 9월에는 마이클 J. 폭스 재단(The Michael J. Fox Foundation)으로부터 파킨슨병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 연구를 위한 연구비 지원을 확보했다다. 해당 재단은 파킨슨병 연구 지원을 선도하는 비영리기관으로, 질환의 이해와 치료 옵션 확대를 위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후원해왔다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마일스톤 지급(milestone payment)은 임상 단계 진입, 특정 효능·안전성 목표 달성, 허가 신청 및 승인 등 정해진 개발 이정표를 충족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지급되는 금전적 보상을 의미한다다. 로열티(royalty)는 상업화 이후 매출에 연동해 파트너에게 지급되는 대가로, 기술이전·공동개발 계약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된다다. 이 같은 구조는 초기 리스크 분담과 성공 시 이익 공유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바이오·제약 산업 표준에 가깝다다.
AI 신약발굴은 방대한 분자·임상 데이터를 학습시켜 유망 후보물질을 선별하거나, 표적과 약물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임상 성공 확률을 개선하려는 접근이다다. 특히 파킨슨병처럼 병인 규명이 복합적이고 임상 실패 비용이 큰 영역에서, 데이터 주도형 의사결정은 탐색 효율과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다.
해설·분석: 메르크–발로 협업의 전략적 함의
첫째, 규모 측면에서 이번 협업은 30억달러를 상회할 잠재 가치를 갖춘 대형 딜로, 외부 혁신과 내부 개발 역량을 결합하려는 메르크의 의지를 드러낸다다. 선급금·마일스톤·로열티·R&D 펀딩을 망라하는 구조는 리스크-보상 균형을 정교하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이면서도, 고난도 적응증인 파킨슨병에 대한 장기적 커밋먼트를 시사한다다.
둘째, 파이프라인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메르크는 최근 후기 임상 실패와 프로그램 중단으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다. AI 동반 기업과의 협력은 조기 단계 리스크를 낮추고 의사결정의 속도·정밀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다. 또한 스프링웍스 인수로 강화된 종양학 역량과 더불어 중추신경계(CNS) 영역에서의 존재감 회복을 도모함으로써, 질환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추구하는 전략적 의미도 갖는다다.
셋째, 산업 트렌드 측면에서, 대형 제약사는 내부 R&D에 더해 AI·데이터 인프라를 보유한 바이오테크와의 플랫폼형 협업을 확대하는 추세다다. 발로 헬스가 주장하는 1,700만건 이상의 환자데이터 및 생물학 시료는 모델 학습에 유리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전제로 한 데이터 활용 가치는 계속 부각될 전망이다다. 메르크의 반도체 소재 사업이 AI 투자로 간접 수혜를 보는 가운데, 제약 R&D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내재화하는 움직임은 그룹 차원의 일관된 투자 테마로 읽힌다다.
넷째, 파킨슨병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막대하다다. 임상 실패가 반복된 영역일수록 기전 다양화와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선정이 중요하다. AI는 환자 아형(subtype) 분류 및 반응 예측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다. 이번 협업이 조기 신호 포착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연결될 경우, 메르크의 개발 포트폴리오 회복에 실질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다.
기사에서 확인된 사실
• 주체: 메르크 KGaA(독일), 발로 헬스(미국 보스턴)다.
• 대상: 파킨슨병 및 관련 질환 치료 후보물질 탐색 협업이다.
• 규모: 선급금·마일스톤 지급액 합산이 30억달러 초과 가능, 로열티 및 R&D 자금 지원 별도다.
• 배경: 메르크는 스프링웍스 39억달러 인수 이후 제약부문 성장 재점화 의지를 강조했다다.
• 파이프라인: 제비나판트 개발 중단(두경부암) 등 후기 단계 좌절 후 파이프라인 강화 모색이다.
• 발로 역량: 1,700만건+ 환자기록·생물학 시료,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원칙 하에 활용한다다.
• 추가 맥락: 발로는 9월 마이클 J. 폭스 재단으로부터 파킨슨병 신치료 접근 연구 지원금을 수주했다다.








